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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보 해체 확정 안돼, 상반기 중 추가 모니터링”

중앙일보 2019.03.20 16:00 종합 5면 지면보기
지난 19일 세종시 한솔동 주민자치센터에서 환경부 주최로 열린 세종보 처리방안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이 김승희 금강유역환경청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세종시 한솔동 주민자치센터에서 환경부 주최로 열린 세종보 처리방안 공청회에서 참석자들이 김승희 금강유역환경청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금강과 영산강의 5개 보 처리 방안이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환경부가 "보 해체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추가 모니터링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겠다고 밝혔다.
 

정치 급류에 휩쓸린 4대강 보 <하>
“보 졸속 해체” 지적에
백제보·죽산보 추가 모니터링
지역 주민 의견도 더 듣기로

홍정기 환경부 4대강 자연성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장은 2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금강·영산강의 일부 보를 해체하라고 제안했지만, 이것만으로 실제 보가 해체된다고 확정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상반기 중에 백제보와 죽산보 등에 대한 추가 모니터링을 하고, 그 결과를 제시안과 함께 국가 물관리위원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세종보와 죽산보를 해체하고 공주보는 부분 해체, 백제보와 승촌보는 상시 개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제안했다.
 
기획위가 제시한 5개 보 처리 방안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오는 6월 시행되는 물관리기본법에 따라 구성될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상정된 뒤 논의 과정을 거쳐 확정된다.
 
수질 나빠진 죽산보, 추가 조사키로
전남 나주시 다시면에 위치한 죽산보. 프리랜서 장정필

전남 나주시 다시면에 위치한 죽산보. 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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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보 처리 방안과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자 4대강 조사평가단은 추가 모니터링과 함께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보완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보 개방 이후 오히려 수질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진 죽산보의 경우 국립환경과학원에 맡겨 영산강 하굿둑이 보의 수질에 미치는 영향을 별도로 조사·분석하기로 했다. 보 개방 이후 짧은 기간 동안 진행한 모니터링의 한계를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홍 단장은 "하굿둑으로 인해 물 흐름의 제약이 발생해 보를 해체하더라도 수질 개선에 큰 효과가 없다는 주장이 있어 이를 따져보려고 한다"며 "분석 결과 등을 제시하면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이를 종합 검토해 보 해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모니터링 필요성이 제기된 백제보 역시 상반기 안에 개방을 추진하고, 모니터링 결과를 국가물관리위원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조사평가단은 지역의 물 이용에도 문제가 없도록 보완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공주보와 승촌보는 지하수 이용 실태에 대해 전수조사하고, 필요하면 대체 관정 설치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지역문화행사나 황포돛배 등 친수시설에 대해서도 지역주민의 의견을 듣고 지원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보 해체 결정 성급" vs "충분히 검증"
지난해 11월 16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전문·기획위원회 위촉식 및 합동회의'에서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16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전문·기획위원회 위촉식 및 합동회의'에서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위원의 활동 기간이 석 달에 불과해 보 해체 결정이 성급하게 결정됐다는 지적과 관련, 조사평가단은 “보 처리방안 제시안 마련 시 2017년부터 1년 6개월여 동안 금강‧영산강의 보 개방‧모니터링 실측 자료뿐만 아니라, 보 설치 전‧후의 측정 자료를 전문가들이 충분히 검증‧교차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 평가 당시 보 개방 이후 자료가 아닌 보 건설 이전의 자료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설치 전 수질 자료가 보 해체 상황을 예측하는 데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며 “보 개방 상황의 자료도 분석해 검증기준으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사평가단은 개인 사정을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전문위원 3명에 대해 의사를 최종적으로 확인한 뒤 이달 안에 해촉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특별취재팀=김방현·위성욱·김호·천권필·백희연 기자,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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