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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南人流] 명품백, 이젠 2개씩 들라고요?

중앙일보 2019.03.20 00:01 강남통신 5면 지면보기
샤넬의 2019년 봄여름 시즌 광고 사진. 두 개의 백을 X자로 매는 '사이드 백'을 올봄의 주력상품으로 내놨다. [사진 샤넬 공식홈페이지]

샤넬의 2019년 봄여름 시즌 광고 사진. 두 개의 백을 X자로 매는 '사이드 백'을 올봄의 주력상품으로 내놨다. [사진 샤넬 공식홈페이지]

샤넬이 올해 봄·여름 컬렉션에서 선보인 가방이 화제다. 비싼 가격에 하나도 들기 힘든 핸드백을 두 개씩 한꺼번에 드는 스타일을 제안해서다. '사이드 팩'이란 이름의 이 가방은 가방 2개를 체인 끈으로 X자로 연결해 엉덩이 양쪽으로 맨다. 물론 가격도 2배다. 양가죽으로 만든 검정 사이드 팩의 가격은 1000만원이 넘는다.   
샤넬 사이드팩. [사진 샤넬 공식홈페이지]

샤넬 사이드팩. [사진 샤넬 공식홈페이지]

 
여러 개의 가방을 한꺼번에 드는 '백 레이어링' 스타일은 이미 지난해 여러 브랜드를 통해 예고된 바 있다. 백 레이어링은 하나의 가방으로 힘을 주기 보다, 가방을 일종의 액세서리 삼아 어울리는 여러 개의 가방을 한번에 들어 멋을 추구하는 스타일링 법이다.
일찍이 구찌가 17년 가을 시즌 컬렉션에서 가방 3개를 줄줄이 엮은 가방을 선보이더니, 샤넬이 이 바통을 받아 지난해 봄·여름 시즌 컬렉션 쇼에서 어깨에 작은 가방을 메고 손에는 큰 가방을 든 모델들을 무대에 등장시켜 시선을 끌었다. 이후 발렌시아가·펜디·프라다·지방시·MSGM 등에서 줄줄이 큰 가방과 작은 가방을 한 손에 겹쳐 들거나, 클러치백과 숄더백 등 다른 종류의 가방을 메고 드는 등 다양한 형태로 두 개의 가방을 드는 스타일을 제시했다. 레트로를 기반으로 ‘과하다’ 싶을 정도 과장되거나 많은 장식적 요소를 한꺼번에 소화하는 맥시멀리즘이 패션계 전반에 영향을 끼치며 나타난 결과다.  
구찌가 2017년 가을 시즌 컬렉션에서 선보인 가방. 3개의 크고 작은 가방을 이어 한번에 맸다. [중앙포토]

구찌가 2017년 가을 시즌 컬렉션에서 선보인 가방. 3개의 크고 작은 가방을 이어 한번에 맸다. [중앙포토]

거리에선 패셔니스타로 알려진 리한나·카일리제너 등 해외 셀럽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많은 셀럽이 두 개의 가방을 함께 들어 유행을 이끌었다. 샤넬이 올해 보여준 사이드 팩은 이런 백 레이어링 트렌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버전인 셈이다. 구찌 역시 올봄 광고에 큰 가방 손잡이에 작은 가방을 걸어 들고 있는 모델 사진을 내세웠다. 
구찌의 올 봄시즌 광고 캠페인 사진. 초록색 큰 가방 손잡이에 같은 색의 작은 가방을 끼워 함께 들었다.

구찌의 올 봄시즌 광고 캠페인 사진. 초록색 큰 가방 손잡이에 같은 색의 작은 가방을 끼워 함께 들었다.

지방시의 2019년 봄 시즌 컬렉션. 서로 다른 가방 두 개를 한꺼번에 들고 있다.

지방시의 2019년 봄 시즌 컬렉션. 서로 다른 가방 두 개를 한꺼번에 들고 있다.

프라다의 2018년 가을 컬렉션 쇼. 모델이 오렌지색 토트백과 그린 숄더백을 함께 들었다.

프라다의 2018년 가을 컬렉션 쇼. 모델이 오렌지색 토트백과 그린 숄더백을 함께 들었다.

여성만이 아니다. 남성복에서도 두 개의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투 백'(two bag) 트렌드가 이어졌다. 루이비통의 디자이너 버즐 아블로는 올봄 남성복 컬렉션 쇼의 피날레 무대에서 커다란 흰색 가방과 흰색 파우치를 든 모델을 맨 앞에 세웠다. 돌체 앤 가바나는 아예 속옷만 입은 남성 모델에게 4~5개의 가방만 '입혀' 무대에 내보냈다.
루이비통의 2019년 봄 컬렉션 쇼. 맨 앞에 선 모델이 손엔 큰 가방을, 옆구리엔 파우치 백을 끼고 무대 위를 걷고 있다.

루이비통의 2019년 봄 컬렉션 쇼. 맨 앞에 선 모델이 손엔 큰 가방을, 옆구리엔 파우치 백을 끼고 무대 위를 걷고 있다.

평소 짐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이런 가방 트렌드가 반가울지 모르겠다. 하지만 하나도 사기 힘든 명품 가방을 두 개나 사야 하는 건 부담이다. 게다가 굳이 명품 백만으로 백 레이어링을 할 필요는 없다. 컬러나 모양이 좋은, 가지고 있는 가방 두 개를 꺼내 함께 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 말이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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