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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군인도 나라 떠난다…美제재 대상 장군도 포함”

중앙일보 2019.03.19 06:58
베네수엘라 군인들. 콜롬비아 외교부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군경 1000여명이 탈영해 콜롬비아로 망명했다.[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군인들. 콜롬비아 외교부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군경 1000여명이 탈영해 콜롬비아로 망명했다.[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이 지속되면서 군인과 경찰 약 1000명이 자국을 떠나 콜롬비아로 망명하고 있다. 이들 중엔 미국 제재 대상에 오른 군 장성도 포함됐다. 
 

전 사회보장청장 장군도 콜롬비아로 떠나
콜롬비아 외교부 “군경 1000여명 탈영”
2월 물가상승률은 229만 5981%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제재 대상에 오른 한 베네수엘라군 장성이 콜롬비아로 망명했다”고 한 소식통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군 장성은 사회보장청장을 지낸 까를로스 로톤다로 육군 장군으로 미국은 지난해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부패와 경제관리 부실을 강조하기 위해 그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사회보장청은 암 등 만성질환 약품 공급을 담당하는 부처로 수년간 약을 환자들에게 무상공급해왔지만, 현재는 경제위기로 제약회사에 수입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 소식통은 “이 장군은 콜롬비아로 건너간 뒤 먼저 망명해 마두로 정권 퇴진 운동을 이끄는 루이사 오르테가 전 검찰총장 측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2월 기준 물가상승률이 229만5981%인 베네수엘라.[AFP=연합뉴스]

2월 기준 물가상승률이 229만5981%인 베네수엘라.[AFP=연합뉴스]

 
베네수엘라를 떠나는 군인은 로톤다로 장군만이 아니다. 콜롬비아 외교부는 “지난달 이후 베네수엘라 군경 약 1000명이 탈영해 자국으로 입국했다”고 밝혔다. 이 중 대부분은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미국이 지원한 인도주의 원조 물품 반입을 시도한 지난달 23일 이후 국경을 넘었다. 베네수엘라 전체 군은 36만5000명으로 이 중 상당수는 베네수엘라 고위층과 정권에 충성하고 있다. 러시아, 중국 등의 지지를 받는 마두로 대통령이 군부의 지지를 토대로 여전히 국가기관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이주기구(IOM)와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베네수엘라를 떠난 국민은 340만 명이다. 인구 3277만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국민의 10% 이상이 나라를 떠난 셈이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1월 마두로 대통령이 취임한 후 과이도 의장이 불법 선거를 주장, 임시대통령을 선언하면서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2월 기준 물가상승률이 229만5981%이며, 지난 7일엔 국가 96%가 정전되는 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연일 마두로 대통령 지지자들과 과이도 의장 지지자들의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과이도 의장이 베네수엘라 국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EPA=연합뉴스]

과이도 의장이 베네수엘라 국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편, 미국 등에게 합법적 지도자로 인정받고 있는 과이도 의장은 “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로 인해 많은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다”며 지난 16일 국내 순방길에 나서 자국민들을 만나고 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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