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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부활 프로젝트 시작됐다

중앙일보 2019.03.19 06:00 경제 4면 지면보기
SK E&S 는 전북 군산시 영화동에 청년 소셜 벤처들을 위한 거점공간을 조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소셜 벤처 사업가들이 거점공간 입주식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SK E&S]

SK E&S 는 전북 군산시 영화동에 청년 소셜 벤처들을 위한 거점공간을 조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소셜 벤처 사업가들이 거점공간 입주식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SK E&S]

 
전북 군산시 영화동 인큐베이팅 오피스. 구도심 상가를 리모델링한 건물에는 사회적 기업 24곳, 직원 70여명이 이달 입주를 마쳤다. 이들 기업은 군산과 연계된 특화 관광 사업이나 지역 특산품 브랜딩 등 지역과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인큐베이팅 오피스를 만들고 사회적 기업을 모집한 건 에너지 기업인 SK E&S다. 김기영 SK E&S 소셜밸류 본부장은 "기부 중심의 단발성 사회공헌에서 벗어나 지역 경기를 살리고 일자리도 만드는 모델을 만드는 게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라며 "군산을 모델로 해서 각 지역에 맞는 맞춤형 프로젝트를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초 열린 신년회에서 “올해 임원 KPI(핵심 성과지표)에서 사회적 가치 비중을 50%까지 늘릴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그룹 내 사회적 가치 프로젝트는 가속도를 얻었다. SK그룹 관계자는 “교수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사회적 가치 비중을 늘린 임원 KPI 평가 항목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프로젝트는 성과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대표적이다. SK이노베이션이 초기 자본금 1억원을 댄 사회적 기업 모어댄은 지난해 10월 문재인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길에 열린 한-불 비즈니스 파트너십에서 한국 대표 스타트업으로 소개됐다. 자동차 가죽시트·에어백·안전벨트 등을 재활용해 가방이나 지갑 등 패션 아이템을 만드는 모어댄은 올해 초 독일에서 열린 베를린 패션 위크 무대에 올랐다. 이와 별도로 SK텔레콤은 이달 중순 사회적 기업 코액터스와 협업해 청각장애를 가진 택시기사가 사용할 수 있는 T맵택시 앱을 출시했다.
SK E&S 는 전북 군산시 영화동에 청년 소셜 벤처들을 위한 거점공간을 조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소셜 벤처 사업가들이 거점공간 입주식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SK E&S]

SK E&S 는 전북 군산시 영화동에 청년 소셜 벤처들을 위한 거점공간을 조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소셜 벤처 사업가들이 거점공간 입주식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SK E&S]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은 SK그룹 전 계열사로 퍼지고 있다. 이달 초 자사 블로그에 네팔 대지진을 배경으로 한 게임 에프터데이즈를 만든 도민석겜브릿지 대표와의 인터뷰를 올린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이에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발달장애인 자립 지원 프로그램 수료한 한 바리스타 인터뷰를 자사 블로그에 소개했다. 사내 소식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춘 회사 블로그에 사회적 기업 등의 스토리를 소개하는 건 이례적이다.
 
최태원 SK 회장(무대 왼쪽서 두번째)이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에 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 SK]

최태원 SK 회장(무대 왼쪽서 두번째)이 사회적 가치 추구 경영에 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 SK]

최 회장이 사회적 가치란 화두를 들고나온 이유는 뭘까. 재계에선 기업의 장기 생존에 대한 고민이 깔린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최 회장은 지난 13일 공개된 미국 경제지 포브스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 마산그룹에 대한 투자는 사회적 가치 투자의 하나로 마산그룹의 포트폴리오보다 협력에 주목했다"며 "결국 우리 모두를 위한 행복을 추구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몇은 '그냥 돈을 더 많이 벌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더는 안된다"며 "왜 대기업에 대해 반감을 갖는지 생각해 보라. 나는 그런 시각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SK그룹은 지난해 9월 베트남 최대 식료품 기업인 마산그룹 지분 9.5%를 4억7000만 달러(5320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언론은 SK그룹의 베트남 진출에 초점을 맞췄지만, 최 회장은 투자 목적보다 베트남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더 크게 봤다는 설명이다.
“행복은 반도체 만드는 것보다 쉬운 일이다. 반도체 만들 듯 나도 살피고 옆 사람도 살피면 행복도 확장될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28일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에서 직원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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