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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피살된 모친, 이희진 대신 증권방송도 진행"

중앙일보 2019.03.18 17:42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씨 부모 살해 용의자 김모(34) 씨가 18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동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나머지 용의자 3명을 쫓고 있다. [연합뉴스]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 씨 부모 살해 용의자 김모(34) 씨가 18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동안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나머지 용의자 3명을 쫓고 있다. [연합뉴스]

 
불법 주식거래 및 투자유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씨의 부모가 살해된 채 발견됐다. 피살된 이씨의 어머니 황모(58)씨는 투자 사기와 연루된 투자자문업체 K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맡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16일 오후 6시10분쯤 이씨의 아버지(62)가 평택의 한 창고에서, 이씨의 어머니 황씨는 안양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 1명을 검거했으며 중국으로 달아난 중국동포 3명을 쫓고 있다. 이들은 집 안에 있던 5억원을 갖고 달아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돼 현재 복역 중이다. 지난해 4월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심규홍)는 등 이씨에게 징역 5년 및 벌금 200억원, 추징금 130억5500만원을 선고했다. 또 이씨와 함께 미인가 투자자문사를 운용하는 등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동생(31)에게 징역 2년 6개월 및 벌금 100억원을 선고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어머니 황씨도 조사를 받았지만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했다.  
 
불법 주식거래와 투자유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른바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씨의 부모가 경기도 평택과 안양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사진은 범행 장소인 경기도 안양시의 한 아파트의 모습. [뉴스1]

불법 주식거래와 투자유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른바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씨의 부모가 경기도 평택과 안양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사진은 범행 장소인 경기도 안양시의 한 아파트의 모습. [뉴스1]

1심 판결문에 따르면 어머니 황씨가 대표로 있었던 K인베스트먼트 법인도 기소돼 벌금 5000만원이 선고됐다. 판결문에 따르면 황씨는 회사 설립에 필요한 각종 서류를 이씨에게 넘겨주고 이씨는 황씨를 사내이사로 한 K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이씨는 증권방송과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회원들로 하여금 비상장주식을 매수하도록 권유하는 역할을 맡고 황씨는 회원들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다음 주식매매대금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기로 했다.

 
K인베스트먼트는 150억원 상당의 비상장 주식을 장외시장과 이씨 동생이 설립한 A파트너스를 통해 매입한 다음 그 주식을 유료회원들에게 157억원 상당에 매도했다. 총 300억원 규모의 거래가 K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이루어졌다. K인베스트먼트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은 업체다.
지난해 징역 5년과 벌금 200억, 추징금 130억원이 선고된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 [연합뉴스]

지난해 징역 5년과 벌금 200억, 추징금 130억원이 선고된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 [연합뉴스]

 
또한 황씨는 이씨를 대신해 증권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씨는 당시 유료회원에게만 제공되는 증권방송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증권방송을 시청하는 유료회원들에게 비상장주식을 매도하여 차익을 남겼다.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씨는 장외주식 투자로 자수성가를 했다며 방송과 자신의 SNS에 고급 빌라와 람보르기니 등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고급 승용차 사진을 올려 유명세를 탔다. [이희진 인스타그램 캡처]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씨는 장외주식 투자로 자수성가를 했다며 방송과 자신의 SNS에 고급 빌라와 람보르기니 등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고급 승용차 사진을 올려 유명세를 탔다. [이희진 인스타그램 캡처]

 
황씨는 지난해 3월 있었던 결심공판에서 “대한민국에서 우리 아들만큼 주식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이 없다. 열심히 키웠는데 왜 사기꾼이 됐는지 알 수 없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유명 포털에는 이희진 피해자 카페와 지지자 카페가 모두 개설돼 있다. [웹사이트 캡처]

유명 포털에는 이희진 피해자 카페와 지지자 카페가 모두 개설돼 있다. [웹사이트 캡처]

 
피해자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여전히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네이버에는 ‘아싸 이희진 피해자 모임’이라는 카페가 2016년 6월에 개설돼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카페 멤버는 총 1225명으로 이씨 재판 내용이 꾸준히 업데이트되며 회원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반면, 이씨를 지지하는 모임도 있다. 네이버에는 ‘아싸 이희진 지지자 모임’이라는 비슷한 이름의 카페가 2016년 8월에 개설돼 활동 중이며 카페 멤버는 총 1460명이다. 
 
이씨는 18일 부모의 장례를 위해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에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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