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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하다

SKY가 본 ‘SKY캐슬’ “드라마는 왜곡…입시 코디 영향 미미”

중앙일보 2019.03.18 05:00 종합 4면 지면보기
수십억 원에 달하는 학생부종합전형 코디와 무한 입시경쟁, 그 속에서 고통받는 학생과 학부모들. 왜곡된 한국 입시 생태계에 대해 당사자인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입장을 들어봤다. 이들 학교에선 “‘SKY 캐슬’ 속 내용은 왜곡됐으며 대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항변했다.
 

교실이데아 2019 ③ SKY의 항변

입시 경쟁에 뛰어든 학생과 학부모들의 목표인 SKY 측에선 드라마 'SKY캐슬'에 대해 "과장되고 왜곡된 내용"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앙포토]

입시 경쟁에 뛰어든 학생과 학부모들의 목표인 SKY 측에선 드라마 'SKY캐슬'에 대해 "과장되고 왜곡된 내용"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앙포토]

고려대는 입시 코디와 학종 컨설팅에 대한 학부모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학교 자체적으로 진로진학상담센터를 운영 중이다. 학부모들이 학원가에 떠도는 ‘왜곡된 정보’가 아니라 선발 주체인 학교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바탕으로 입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라고 한다.
 
지난해까지 3개 실로 운영되는 센터는 올해 5개 실을 확충 총 8개 실로 운영되고 있다. 고려대 측에선 진로진학상담센터에 대해 “논란이 되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학교가 직접 나서 설명을 하고 궁금증을 풀어주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고려대 진학을 희망하는 3000명의 학생·학부모가 센터를 방문해 컨설팅을 받았다.
 
각 대학에선 다양한 배경과 잠재력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선 '정시'보다 '수시'를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고려대에서 조사한 결과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이 정시 입학생들보다 입학 후 성적이 높았고, 이같은 추세는 3학년때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각 대학에선 다양한 배경과 잠재력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선 '정시'보다 '수시'를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고려대에서 조사한 결과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이 정시 입학생들보다 입학 후 성적이 높았고, 이같은 추세는 3학년때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또 학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서류전형 단계에선 학생 한 명의 학생기록부를 6명의 심사위원이 검토하며 대필 여부 등을 중점 점검하고, 면접에서도 4명의 교수와 한 명의 입학사정관이 한 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15분 이상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서울대는 아로리(입학정보 웹진) 등을 통해 전형별 과정과 입시 전략을 공개한 상태다. 특히 서울대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참고 자료로 매년 학종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의 자기소개서·학생기록부를 아로리에 올려놓는다.
 
그럼에도 자기주도적 학습, 창의적 인재 등 학교 측에서 설정한 기준과 용어가 추상적이고 모호해 학부모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는 게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학생과 학부모의 눈높이에서 대학 입학을 위해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공감한다”면서도 “입학을 위해 구체적인 요소들을 디테일하게 나열하는 순간 이게 가이드라인이 돼 학원가에 퍼지고, ‘양산형 인재’들이 만들어지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지난달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SKY 캐슬은) 드라마이니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학종에 대해 상당한 불신이 있다고 느꼈다”며 “예측 가능하도록 학종의 투명성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 총장은 교내에 입학 정책을 전문으로 다루는 위원회를 신설해 총장 임기와 관계없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세대는 ‘다양한 잠재력을 갖춘 학생 선발’이 화두다. 이를 위해 입학정책소위원회라는 상시기구를 운영, 입학 정책이 바뀔 때마다 긴밀하게 대응한다. 고려대와 마찬가지로 수시 전형에서 학생기록부와 소논문 ‘복제’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와 학생·학부모 상담실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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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관계자는 “수시 전형에서 한 번은 곤충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전문성을 자랑하는 ‘곤충 전문가’ 학생 한 명을 선발했더니 이듬해에 스스로 곤충전문가라고 소개하는 자기소개서가 수십 편이 접수되는 일이 있었다”며 “천편일률적인 인재가 아니라 각자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지닌 학생들을 원하는데 지금은 창의성마저도 컨설팅 업체나 학원에서 훈련을 받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탐사보도팀=유지혜·정진우·하준호 기자 wisepe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에서 [교실이데아 2019] 학부모 선호도 높은 초등학교, 서울대 진학률이 높은 고등학교를 인포그래픽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news.joins.com/article/2341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