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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금강산 피격 박왕자씨 아들, 김연철 청문회에 부른다

중앙일보 2019.03.18 01:30 종합 6면 지면보기
2008년 금강산 피격 사건으로 숨진 박왕자씨의 장례식 모습. 남편 방영민씨(왼쪽 둘째)와 아들 방재정씨(왼쪽)가 슬픔에 잠겨 있다. [중앙포토]

2008년 금강산 피격 사건으로 숨진 박왕자씨의 장례식 모습. 남편 방영민씨(왼쪽 둘째)와 아들 방재정씨(왼쪽)가 슬픔에 잠겨 있다. [중앙포토]

금강산 피격 사건에서 사망한 고(故) 박왕자씨의 외아들 방재정(34)씨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참고인으로 출석할 전망이다.
 

김 후보자 “통과의례” 기고 관련
바른미래당서 참고인으로 신청
아들 “당시 상황 가감없이 전할 것”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바른미래당 간사인 정병국 의원은 17일 “방씨의 (청문회) 참여 의지를 사전에 확인한 후 지난 15일 국회에 김연철 후보자 청문회(26일)의 참고인으로 신청했다”며 “사고 유족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따질 필요가 있다”며 방씨를 참고인으로 신청한 배경을 설명했다.
 
고(故) 박왕자씨는 2008년 7월 11일 금강산 관광 여행을 갔다가 북한 초병에게 피살당했다. 이후 금강산 관광은 전면 중단됐고, 북한은 여전히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010년 언론 기고문에서 “총격 사건으로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건·사고들(은) 일찍 시작했어도 우리가 겪어야 할 통과의례였다”고 말했다. 또 2012년 한 세미나에선 “박왕자씨 사망사건이 발생한 뒤 시일이 흘러 진상조사는 의미가 크지 않다. 이미 북한이 간접적인 경로로 사과도 표명했다”고 주장했다.
 
방씨의 청문회 출석 여부는 18일 국회 외통위 여야 간사 회동에서 최종 확정된다. 정 의원은 “금강산 피격 사건에 대해 대북관계 주무부처 장관 후보자가 다소 모호한 입장을 표명한 만큼 당시 상황을 정확히 짚고 가야 하지 않겠나”라며 “방씨의 출석에 대해 어느 당도 반대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씨가 국회에 출석하게 되면 금강산 피격 사건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서게 된다. 방씨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후보자의 발언을 보면서 착잡한 심정이 든 게 사실”이라며 “청문회에 나가 당시 어떤 일이 있었고, 그 후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가감 없이 전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김 후보자의 편향성을 공격해 오던 야당은 ‘통과의례’ 발언이 알려지자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흘러나왔어도 온 국민이 분노했을 망언”(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 “반체제·반국가 인사”(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김 후보자는 17일 “‘통과의례’라는 표현은 고(故) 박왕자님의 비극을 직접 지칭한 것이 아니다. 금강산 관광 초기 신뢰 부족으로 겪었던 정치적·문화적 갈등을 총칭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비극적 죽음에 대해서는 애도를 표시했고,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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