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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총장’ 윤 총경 대기발령…유리홀딩스 대표와 골프 인정, 청탁은 부인

중앙일보 2019.03.18 00:04 종합 8면 지면보기
경찰이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 등 내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착 의혹이 제기된 경찰청 소속 윤모 총경을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뒤 17일에는 클럽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한 혐의를 받는 강남경찰서 소속 김모 경위를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 이 사건에서 현직 경찰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건 처음이다.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무마 혐의
강남경찰서 김모 경위 입건

경찰이 내부 수사에 팔을 걷어붙인 건 최근 ‘승리 카톡방’ 사건이 서울중앙지검에 배당되는 등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다. 검찰이 수사 카드를 만지작거리자 경찰은 압박을 받는 분위기다. 제 식구가 걸린 사안이라고 제대로 수사하지 못했다 나중에 검찰에 의해 사실이 밝혀지면 경찰의 신뢰가 추락할 수 있다.
 
핵심 의혹 중 하나는 윤 총경의 연루 의혹이다.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34)씨와 친분이 있는 그는 2016년 승리가 강남에 개업한 클럽 ‘몽키뮤지엄’의 불법 구조물을 타업소가 신고하자 무마한 의혹을 받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윤 총경이 유 대표와의 친분 관계를 인정하고 골프 및 식사를 한 사실을 진술했다. 청탁 혐의는 부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사 뒤 “조직에 누를 끼쳤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정준영은 모른다. 사실 관계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경은 15년 강남서 생활안전과장 등을 거쳐 2017년 7월 청와대에 파견됐다. 지난해 8월부터는 경찰청 과장급으로 부임했다. 경찰청은 잡음이 불거지자 16일 윤 총경을 대기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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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피의자로 입건된 김모 경위는 지난해 7월 말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증거 부족으로 판단하고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김 경위는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경찰은 윤 총경과 김 경위의 관계에 대해서도 살펴볼 계획이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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