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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5개가 모두 홈런…공포의 2할 타자 강정호

중앙일보 2019.03.18 00:03 경제 6면 지면보기
10차례 시범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터뜨린 강정호. 개막전 선발출전이 유력하다. [연합뉴스]

10차례 시범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터뜨린 강정호. 개막전 선발출전이 유력하다. [연합뉴스]

‘공포의 2할 타자’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괴력이 메이저리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17일 “강정호의 타율은 0.200이다. 그가 피츠버그 라인업에 파워를 불어넣고 있다”며 “강정호는 3루수 경쟁자 콜린 모란(27)보다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강정호가 개막전(29일 신시내티 레즈전) 선발로 뛰지 않는다면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한 달 전 스프링캠프가 시작할 무렵만 해도 강정호는 피츠버그의 ‘조커’였다. 음주운전으로 인해 사실상 2년의 공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정호는 첫 시범경기부터 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지난해 주전 3루수 모란과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그 이후 강정호는 잊을 만하면 홈런 소식을 전하고 있다. 지난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콤 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서는 5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지금까지 10차례 시범경기에서 그는 20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안타 5개가 모두 솔로 홈런이다. 타율은 0.200이지만 장타율이 0.800에 이르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기록(OPS)이 1.110이다.
 
시범경기 기록이 정규시즌 성적과 직결된다고는 할 순 없지만, 강정호의 홈런 행진이 놀라운 건 틀림없다. 콜린의 12차례 시범경기 기록(타율 0.231, 장타율 0.357, OPS 0.660)을 보면 확실히 강정호가 우위다. 시범경기에서 강정호는 팀 홈런 1위이며,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공동 2위(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6홈런)에 올랐다. 강정호는 2015년과 2016년엔 풀타임을 뛰지 않고도 각각 15개와 21개의 홈런을 날렸다.
 
피츠버그는 장타력이 약한 팀이다. 특히 지난해 간판타자 앤드루 매커친(필라델피아 필리스)이 이적한 뒤 타선의 무게감이 더 떨어졌다. 지난해 팀 최다 홈런(23개)을 때린 그레고리 폴랑코는 어깨 부상 중이다. 지난해 홈런 팀 내 2위(20개) 스탈링 마르테도 꾸준한 선수는 아니다. 나머지는 홈런 10개를 겨우 바라보는 타자들이다. 내야수 중에는 모란(지난해 11홈런)의 펀치력이 그나마 괜찮은 편이다.
 
이런 가운데 현지 언론에서는 강정호에게 아예 유격수를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주전 유격수를 다투고 있는 에릭 곤살레스와 케빈 뉴먼의 공격이 약하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한국에서 주로 유격수를 봤고, 빅리그 데뷔 시즌인 2015년에도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갔다.
 
강정호는 2015년 9월 왼 무릎 인대파열 부상을 입은 뒤 3루수로만 뛰고 있다. 움직임이 많은 유격수로 간다면 컨디션 조절이 어려울 수 있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유격수 수비에 대해 강정호와 얘기할 것이다. 물론 다른 후보들에게도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어떤 결론을 내더라도 강정호가 현재 피츠버그 라인업의 중심인 건 분명하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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