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현재는 테슬라, 미래는 폴크스바겐…전기차 ‘빅매치’

중앙일보 2019.03.18 00:02 경제 3면 지면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15일 ‘모델Y’를 소개하고 있다. 4000만원대 전기 SUV인 모델Y는 내년 가을 고객에 인도된다.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15일 ‘모델Y’를 소개하고 있다. 4000만원대 전기 SUV인 모델Y는 내년 가을 고객에 인도된다. [AFP=연합뉴스]

전기차 분야의 ‘현재 강자’ 테슬라와 ‘미래 강자’ 폴크스바겐이 나란히 전기차 계획을 발표하며 격돌했다. 전기차 시장 개척자 테슬라에 기존 완성차 업체가 반격하는 모양새다.
 
자동차 업계에선 올해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이동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사상 처음 200만대를 넘어선 전기차 판매는 내년 4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 1위(24만5240대)인 미국 테슬라는 지난 15일(현지시간) 4000만원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를 공개하고 2020년 가을부터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신모델을 발표한 건 2016년 모델3 이후 3년만이다.
 
모델Y는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와 부품의 75%를 공유한다. 1회 충전으로 최대 482㎞를 달릴 수 있고, 7명까지 태울 수 있다. 테슬라의 첫 해외 생산기지인 중국 상하이와 미국 네바다주에서 생산한다. 이로써 테슬라는 1억원대 프리미엄 전기차인 모델S·모델X에 이어, 보급형인 모델3·모델Y의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모델Y는 지금까지 테슬라의 모든 차종을 합친 것보다 많이 팔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테슬라가 신차 출시계획을 밝혔지만 처음 모델S를 선보였던 2012년처럼 독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머스크는 모델Y를 소개하면서 “올 연말까지 완전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공언(公言)했지만, 지금까지 여러 차례 그의 주장이 공언(空言)으로 돌아간 전례가 있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머스크는 2016년 모델3를 공개할 때도 “무인공장에서 연간 30만대를 생산하겠다”고 밝혔지만, 무인공장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지금은 주 80시간씩 수작업으로 물량을 간신히 대는 형편이다.
 
‘완성차 공룡’에서 ‘전기차 공룡’으로 변신을 꿈꾸는 폴크스바겐그룹도 전기차 생산 계획을 상향 조정하며 반격에 나섰다. 폴크스바겐그룹은 12일(현지시간) 독일 볼푸스부르크 폴크스바겐 브랜드 타워에서 열린 연례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앞으로 10년 내 70여종, 22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2017년 전기차 계획 ‘로드맵E’에서 밝혔던 50종, 1500만대보다 50% 가량 늘어난 목표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8만2685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9위에 그쳤다. 하지만 전기차 출시가 본격화하는 올해를 기점으로 2025년까지 명실상부한 전기차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당장 5월부터 폴크스바겐이 전기차 I.D의 사전계약에 들어간다. 그룹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는 e-트론을,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타이칸을 조만간 출시한다. 사전예약 물량만 3만대가 넘어 이들 물량만 인도하더라도 올해 전기차 순위를 톱5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기존 전기차 강자인 르노·닛산·미쓰비시 연합과 중국 전기차 업체, 지난해 처음 전기차 톱10에 이름을 올린 현대·기아차 등이 가세하면서 올해 전기차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슬라가 전기차 리더로 시장을 개척했지만,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의 가세로 예전 같은 차별성은 많이 희석됐다”며 “자본과 물량, 기술력을 가진 폴크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가 2025년 배출가스 규제를 앞두고 약진하는 형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