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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블룸버그 기자에 '매국' 파문···野 "문두환 정권이냐"

중앙일보 2019.03.17 18:16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으로 표현한 미국 블룸버그 통신 기사에 대해 기자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논평하자 야권이 거세게 비난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법 등 에 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법 등 에 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7일 오후 ‘이념독재‧4대악법 저지’ 긴급대책회의에서 “이 정권의 천박한 언론관이고 국제사회에서의 망신”이라며 “대의민주주의를 참 많이 후퇴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화투쟁‧이념투쟁으로 가는 정부의 모든 조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12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대통령이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해달라”며 블룸버그 통신의 한국 국적 기자의 기사를 인용했다. 민주당은 이튿날 논평에서 “국내 언론사에 근무하다 블룸버그 통신리포터로 채용된 지 얼마 안 된 OOO 기자가 쓴 악명 높은 기사"라며 "(해당 기사는)미국 국적 통신사의 외피를 쓰고 국가원수를 모욕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서울외신기자클럽 이사회는 16일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이 기자 개인 신변 안전에 큰 위협을 가했다. 언론 통제의 한 형태이며 언론 자유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국회에서는 제1야당 원내대표를 대통령 모독했다며 윤리위에 제소하고, 언론에 대해서는 기자를 겁박하고 언론검열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야당과 언론에 재갈 물리려고 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좌파독재 공포정치”라고 비판했다. 강효상 의원도 “어떻게 싸워오고, 어떻게 지켜온 언론자유인데 이제는 기자의 취재자유, 언론자유마저 말살시키는 기도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뉴스1]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뉴스1]

 
바른미래당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집권 여당의 오만이 헌법에 대한 망각을 가져왔고 언론의 자유를 내동댕이쳤다”며 “잘못은 빨리 인정하고 수습하라”고 촉구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은 문재인 정권을 ‘문두환 정권’으로 만들려고 작정한 것”이라며 “기사가 마음에 안 들면 반론보도 요청을 할 것이지, 기자 개인을 매국노로 몰아가는 건 문명국가가 아닌 히틀러 시대 때나 있을 법한 야만적 국수주의”라고 지적했다.
 
이언주 의원도 페이스북에 “아예 (당 이름을) 인민민주당으로 바꿔라”며 “무슨 인민재판을 하는가. 흡사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서나 들을 법한 무시무시한 말투와 표현”이라고 썼다. 이어 “이러니 역설적으로 기자가 규정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는 말이 더더욱 와 닿는다. 국제적 망신이 벌써 몇 번째인가”라고 지적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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