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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방 원본 갖고도 '침묵'…버닝썬 수사 미적대는 검찰

중앙일보 2019.03.17 17:49
빅뱅 승리가 15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빅뱅 승리가 15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빅뱅의 멤버인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원본을 받은 검찰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성관계를 몰래 촬영한 동영상을 공유한 카카오톡 대화록을 입수한 방정현 변호사는 메시지 원본을 국민권익위원회에 넘겼고, 권익위는 지난 11일 수사 의뢰 형식으로 검찰에 전달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도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중앙지검 어느 부서에서 맡게 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도 출입 기자단에 14일과 15일 “아직 어느 부에서 맡을지 배당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알렸다. 검찰 관계자는 17일 오후에도 “사건 배당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자료 검토를 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직접 수사를 할지, 경찰 뒤에서 수사 지휘만 할지도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경찰에 소환된 승리와 정준영이 각각 16시간과 21시간씩 밤샘 조사를 받은 이유에 대해 “카카오톡 원본이 없어서”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동일한 증거 확보를 위해 막대한 국민 혈세를 이중으로 낭비하고 수사는 수사대로 지연된다면 국민권익위는 과연 어느 나라 정부기관이냐”며 “경찰은 검찰에 당당하게 자료 협조를 요청하고 검찰도 자료를 적극 제공해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사본은 경찰이 갖고 있다”며 “수사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번 사건을 혐의별로 쪼개 복수 부서에 배당할 가능성도 있다. 보통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사건은 1차장 산하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신응석)가 맡아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해 7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내인 이명희(70)씨가 운전기사 등을 폭행한 사건을 형사 3부에 송치했다. 신응석 부장검사는 지난해 3월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가락시장 유흥업소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일했던 경찰관 3명을 기소한 바 있다.  
 
 마약 관련 사건은 보통 4차장 산하인 강력부(부장 김태권)가 맡는다. 부산지검 강력부장과 대검찰청 마약과장을 지낸 김 부장검사는 검찰 내에서도 조직 마약범 수사의 베테랑으로 알려져 있다. 승리의 성매매 알선 혐의가 구체화 될 경우 역시 4차장 산하인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박은정)가 맡을 가능성도 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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