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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게이트'로 시총 5900억원 증발…"투자자 소송 어렵다"

중앙일보 2019.03.17 17:12
빅뱅 멤버 승리(왼쪽)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빅뱅 멤버 승리(왼쪽)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승리 게이트' 여파로 국내 증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 5대 엔터테인먼트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5900억원 정도 증발했다. 주가 급락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 사이에서는 불씨를 제공한 연예인과 이들이 소속된 회사를 상대로 손해 배상을 청구해야 한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YG·JYP·SM·큐브·FNC엔터테인먼트 등 5개 주요 상장사의 시총은 지난달 26일 이후 현재까지 587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6일은 빅뱅의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 접대를 한 의혹에 대해 경찰이 내사를 착수한 시점이다. 
 
YG 시총이 가장 많이 줄었다. 지난 15일 시가총액은 6492억원으로 지난달 25일 8638억원에 비해 약 25%(2146억원) 쪼그라들었다. '승리 게이트'에 연루된 FT아일랜드 최종훈(29), 씨엔블루 이종현(29)이 소속된 FNC의 시총 역시 같은 기간 22% 감소했다. SM과 큐브엔터테인먼트 시총도 같은 기간 20% 이상 줄었다.
 
 
가수 최종훈, 이종현. [중앙포토]

가수 최종훈, 이종현. [중앙포토]

 
이들 지분을 5% 이상 소유한 대주주도 고스란히 손해를 봤다. 국내 증시의 '큰 손'인 국민연금은 YG 지분 6.06%와 SM 지분 8.15%(지난 1월 4일 공시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승리 게이트'로 국민연금은 3주 사이 330억원 가량의 평가 손실을 봤다. 
 
YG 주식 8.5%를 보유한 네이버는 같은 기간 지분 가치가 196억원 하락했다. SM 주식 5.15%를 보유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JYP 주식 5.75%를 소유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각각 121억원, 21억원 손실을 입었다.
 
국내 증권 게시판에는 뿔난 투자자의 손해 배상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가수가 잘못한 것을 투자자가 책임질 수 없다", "회사 이미지와 주주에 끼친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자"등 항의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상당수 전문가는 소송전으로 이어지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김도형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회사의 매출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은 게 아닌 이상 이번 스캔들과 주가 간의 직접적인 인과 관계를 증명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변호사는  "회사의 대표나 임원이 아닌 소속 가수가 일으킨 개인 일탈 행위에 대해 주주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사 경영진이 분식회계 등 고의로 주주를 속여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손해 배상을 이끌긴 어렵다는 얘기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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