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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전 연합사령관 "김정은 체면 살리려 오판 가능성···제재 강화를"

중앙일보 2019.03.17 16:03
빈센트 브룩스 한ㆍ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 [중앙포토]

빈센트 브룩스 한ㆍ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 [중앙포토]

 
빈센트 브룩스 전 한ㆍ미연합사령관은 “미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는 한편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경제개발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달 27~28일 ‘노딜’로 끝난 2차 하노이 북ㆍ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 상태에 놓인 북ㆍ미 비핵화 협상에 대해서다. 그는 2016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냈다.
 
17일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에 따르면 브룩스 전 사령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학 프리먼 스포글리 국제학연구소에서 ‘한국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회담에 참석하면서 그가 핵무기보다 경제개발을 더 높이 사는 것을 보여줬다”며 “하지만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북한 경제 개발의 비용이 더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이 (앞으로 상황을) 오판할 가능성이 아주 크기 때문에 미국은 북한에 대해 개입하면서 동시에 경제 제재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하노이 화담에서 잃었던 체면을 되살려줄 움직임(move)을 보일 수 있다”며 “미사일 발사와 같이 아주 강력하면서도 내부를 결속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은 남북 경제교류의 범위를 뛰어넘는 국제적인 북한 경제개발 계획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그래야만 북한이 비핵화를 선택할 경우 경제 성장의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북한보다 더 우위에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하며 북한과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하노이 회담의 결렬에 대해 “김 위원장이 부담 때문에 총기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당시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며 그를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역할에 대해 “지난 1년간 북한과의 긴장을 완화했다”며 “2016년까지만 해도 긴장이 최고도로 달해 한국이 북한을 상대로 한 선제 행동을 고려할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의 기회를 만들어 북한을 군사적 대결에서 벗어나게 해 외교 협상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한국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미국의 힘과 한국의 (북한에 대한) 문화적 이해가 합쳐진다면 북핵 문제를 푸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가장 한국을 잘 이해했던 연합사령관으로 꼽힌다. 애국가를 우리말로 4절까지 따라 부르며, 평소 자신을 한국 이름 ‘박유종’으로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12일 전역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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