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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닥터헬기 도입…이국종 교수 모셔올 수도”

중앙일보 2019.03.17 15:30
서울시가 권역외상센터 건립과 응급 외상환자를 실어 나르는 ‘닥터헬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허가와 예산 지원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협의하고 있다. 
 

서울에 권역외상센터 건립도 추진
보건복지부와 규모·예산 등 협의 중
박 시장, 이국종 교수와 15일 만나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에는 권역외상센터 역할을 하는 국립중앙의료원이 있지만, 서울시의 인구 규모와 면적을 고려할 때 한 곳 더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립이나 국립 등 운영 형태는 복지부와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역외상센터란 일반 응급실에서의 처치 범위를 넘어서는 총상·다발성 골절, 출혈 환자(중증외상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는 즉시 응급수술·치료를 하는 시설·장비·인력을 갖춘 곳을 말한다. 
 
나 국장은 또 닥터헬기와 관련, “서울에 제대로 된 권역외상센터가 생기면, 닥터헬기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복지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닥터헬기는 특정 의료기관에 배치돼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의료진을 태우고 출동한다. 응급환자를 치료·이송하는 데 쓰인다. 전국에 닥터헬기는 경기도 아주대병원, 인천 가천대길병원, 강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 총 7대가 있지만, 서울엔 없다.  
서울시가 서울에도 닥터헬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경상북도의 닥터헬기. [연합뉴스]

서울시가 서울에도 닥터헬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경상북도의 닥터헬기. [연합뉴스]

권역외상센터와 닥터헬기의 규모나 예산 등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진 게 없고, 국비 지원 등이 필요해 복지부와 협의해봐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5일 서울시청에서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의향을 밝혔다. 이국종 센터장은 이날 서울시청 직원 400여 명 앞에서 1시간 가량 비공개로 강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이국종 교수.[연합뉴스·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왼쪽)과 이국종 교수.[연합뉴스·뉴스1]

박원순 시장은 이 강의가 끝날 무렵 이 센터장의 옆에 서서 서울시의 응급의료 체계 강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서울도 외상환자를 실어 나르는 닥터 헬기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박 시장은 “외상센터도 국립이든 시립이든 제대로 된 것을 하나 만들고, 소방항공대 의사 배치, 전문 인력 양성 등을 담은 ‘마스터 플랜’도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획이 잘 안 될 경우 이국종 교수를 서울시로 모셔오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수의 서울시 관계자들은 “이국종 교수님처럼 좋은 분이 서울시에 와서 이런 일을 함께 해나가면 좋겠다는 의미다”면서 “실제로 모셔오는 것은 먼 얘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와 이국종 교수가 지난해 11월 '경기도 중증외상환자 이송체계 구축' 업무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이재명 경기지사(오른쪽)와 이국종 교수가 지난해 11월 '경기도 중증외상환자 이송체계 구축' 업무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박 시장은 또 이 자리에서 “서울 소방이 보유한 노후 헬기 2대를 최대한 빨리 교체하겠다”면서 “병원에 헬기가 착륙할 수 있게 하고, 소방서·관공서·도로를 모두 연결한 항공망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서울시는 응급 의료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2일엔 인공호흡기·심장충격기 등 응급의료장비를 갖춘 다목적 중대형 소방 헬기(AW-189)를 도입했다. 환자 이송 중 응급 처치가 가능하다. 이 헬기는 최대시속 283㎞, 항속거리 880㎞, 최대 4시간 20분까지 연속 비행할 수 있어 수도권 전역에서 긴급 구조가 가능하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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