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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협상 거부' 직면한 文, 일정 취소하고 '고심 중'

중앙일보 2019.03.17 14:38
동남아 3국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18일로 예정됐던 청와대 수석ㆍ보좌관 회의는 물론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주례 오찬 회동도 취소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밤 6박7일에 걸친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2019.3.16.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밤 6박7일에 걸친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2019.3.16.청와대사진기자단

 
순방 중이던 지난 15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중단을 시사한 데 따른 대책 마련 차원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순방 중 현지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에게 관련 보고를 별도로 받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에 “노영민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현안점검 회의 이후 문 대통령이 주요 사안에 대해 직접 보고를 받을 것”이라며 “순방 직후 주요 사안에 대한 보고는 이미 이뤄진 상태인데, 특히 한반도 상황에 대해서는 ‘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한다’는 공식 입장 외 현재 당장 언급할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최 부상의 기자회견 직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협상을 계속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협상의 여지를 열어둔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라며 “북한과 미국의 상황에 대한 면밀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대응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달 베트남에서의 북ㆍ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한은 아직 문재인 정부와 전면적 의견 교환을 하고 있지는 않은 상태라고 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회담 결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를 요청했지만, 아직 가시적인 움직임까지 가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북한의 의사 확인을 위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단계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북ㆍ미 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시그널을 보내왔다. 회담 결렬 직후인 3ㆍ1절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역시 미국의 제재 유지 기조와 충돌하면서 한계에 봉착한 상태다.
 
국내 정치ㆍ경제 상황도 문 대통령에게 유리하지 않다. 25일부터 시작하는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은 잔뜩 벼르고 있다. 편향성 대북관 논란에 휩싸인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 등이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밤 6박7일에 걸친 동남아 순방을 모두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2019.3.16.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밤 6박7일에 걸친 동남아 순방을 모두 마치고 서울공항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2019.3.16.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인사청문회 기간에는 통상 여권이 수세에 놓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일부 후보자의 논란은 과거의 문제이고, 주요 범죄 사실 등에 대한 사전 검증에서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일단 청문회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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