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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조회수 96만건'... 우즈와 케빈 나의 '17번 홀 웃음쇼'

중앙일보 2019.03.17 10:27
17일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익살스런 장면을 보인 뒤 함께 활짝 웃는 우즈(왼쪽)와 케빈 나. [AP=연합뉴스]

17일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익살스런 장면을 보인 뒤 함께 활짝 웃는 우즈(왼쪽)와 케빈 나. [AP=연합뉴스]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재미교포 케빈 나(한국이름 나상욱)와 동반 플레이를 펼치다 익살스런 한 장면을 선보이면서 골프팬들을 웃겼다. 17번 홀(파3)에서 먼저 버디 퍼트를 성공한 케빈 나가 서둘러 공을 꺼낸 모습에 빵 터진 우즈가 자신의 버디 퍼트 직후에도 그대로 따라하는 동작을 선보인 것이다.
 
 
우즈의 예상치 못했던 이 모습에 중계진도, 갤러리도 모두 웃었다. 한동안 슬로 플레이어(느린 플레이) 중 한 명이었던 케빈 나는 이를 고치기 위해 노력해왔고, 퍼트가 홀에 들어갈 경우 곧바로 공을 꺼내는 동작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우즈가 흥미롭게 반응했다. 둘은 활짝 웃고 껴안기까지 하면서 다음 홀을 향했다. 전날 17번 홀에서 물에 두 번이나 빠트려 쿼드러플 보기(한 홀에서 4타를 잃은 것)를 기록했던 악몽같았던 홀에서 하루 만에 우즈는 익살스런 반응으로 또한번 강한 인상을 남겼다.
 
우즈는 "(케빈 나가) 공이 홀에 도달하기 전에 잡으려는 것 같았다. (나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케빈 나는 우즈의 공 줍는 자세에 "충분히 빠르지 않더라. 나중에 레슨을 해주겠다"는 농담도 건넸다.  
 
17일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케빈 나(왼쪽)와 타이거 우즈. [PGA 투어]

17일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케빈 나(왼쪽)와 타이거 우즈. [PGA 투어]

 
이날 케빈 나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전반에만 더블 보기 1개, 보기 5개로 7타를 잃었다. 그나마 16번 홀(파5) 이글과 17번 홀 버디를 기록했지만 이날 6오버파로 합계 3오버파를 기록하면서 컷 탈락했다. 우즈는 전반 9개 홀에서 3타를 잃었지만, 후반 9개 홀에서 잃었던 3타를 만회해 이븐파로 합계 3언더파 공동 43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그러나 동반 플레이를 펼친 둘 사이의 분위기는 좋았다. 이날 우즈와 케빈 나는 PGA 투어에서 처음 동반 라운드를 했다. 케빈 나가 2004년 PGA 투어에 데뷔해 십수년 넘게 프로 생활을 함께 한 셈이지만 동반 플레이는 처음이었다.
 
17일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퍼팅 라인을 읽는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17일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퍼팅 라인을 읽는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케빈 나는 경기 후 "우즈와 그동안 한번도 같이 시합을 하지 않았던 사실에 농담을 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지?'라고 말하면서 '이러기도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고 말했다. 좋은 분위기 속에 화제를 모으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둘의 17번 홀 장면은 PGA 투어 소셜미디어에서 조회수 96만건 이상을 기록중이다.
 
한편 3라운드에서 8타를 줄인 욘 람(스페인)이 합계 15언더파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4언더파로 한 타 차 추격중이다. 안병훈은 이날 한 타를 잃어 합계 6언더파 공동 24위에 자리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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