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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냐에 한국인이 골프장 만들었다

중앙일보 2019.03.17 05:15
최영문 회장(왼쪽) 가족과 최호성(오른쪽에서 두번째) 선수. 성호준 기자.

최영문 회장(왼쪽) 가족과 최호성(오른쪽에서 두번째) 선수. 성호준 기자.

한국인들은 골프를 좋아한다. 아프리카 케냐에도 한국인이 골프장을 건설하고 있다.  

 
마운트 키피피리 골프 앤드 리조트 최영문(57) 회장은 2013년 나이로비에서 1시간 50분 거리의 키피피리 산기슭에 180만 평의 땅을 사서 장기 프로젝트로 골프장과 테마파크, 빌라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골프 코스는 90% 정도 완공됐으며 애버랜드 같은 테마파크와 리조트, 별장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동아프리카에는 아직 테마파크가 없어 리조트에 놀이공원이 들어서면 화제가 되고 인기가 대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피피리는 식민지 시절 영국인들이 살던 지역이다. 해발 2300m로 시원하고 키피리리산의 경치가 수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키피피리는 케냐 기쿠유족 언어로 ‘나비’라는 뜻이다. 멀리서 보면 해발 3349m의 키피피리 산이 나비처럼 보여서다. 최 회장은 “키피피리 골프 리조트의 전체 마스터 플랜을 나비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키피피리 골프장은 고도가 높아 샷 거리가 10% 이상 더 간다. 이를 고려해 키피피리 코스는 전장을 7600야드로 길게 만들었다. 전반은 인근 호수를 컨셉트로 했고, 후반은 키피피리 산을 모티브로 삼았다. 최회장은 “사이프러스 나무 등이 많아 잔디가 잘 정착되면 훌륭한 풍광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정 90%인 키피피리 골프장. [키피피리 골프 앤드 리조트 제공]

공정 90%인 키피피리 골프장. [키피피리 골프 앤드 리조트 제공]

최 회장은 신한은행에서 근무하다 케냐에서 가발 사업을 하는 형의 권유로 1991년 나이로비에 가서 제조업, 부동산 개발 등으로 사업을 키웠다.  
 
케냐에서는 14일부터 17일까지 유러피언 투어 1부 대회인 케냐 오픈이 열렸다. 최회장이 속한 케냐 한인 골프회는 플래카드 등을 만들어 한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최회장의 아들인 호준씨가 낚시꾼 스윙 최호성(46)의 통역을 하면서 친분도 맺게 됐다.  
 
케냐는 영국의 지배를 받아 아프리카 치고는 골프장이 많다. 로열 나이로비 골프장은 1906년 개장한 유서 깊은 골프장이다. 최영문 회장의 부인 김승미씨는 로열 나이로비 골프장의 레이디 캡틴을 역임했다.
 
나이로비=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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