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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경찰총장' 통화내역, 현 정부 청와대 근무 시절도 함께 검증

중앙일보 2019.03.16 21:30
버닝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A 총경 등 관련자들에 대한 통화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빅뱅의 승리[사진 Pixabayㆍ중앙포토]

버닝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A 총경 등 관련자들에 대한 통화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빅뱅의 승리[사진 Pixabayㆍ중앙포토]

경찰이 이른바 ‘버닝썬 경찰총장’으로 불리는 A총경과 유리홀딩스(버닝썬 투자사) 전 대표 유모(34)씨 간 유착 의혹을 밝히기 위해 16일 통화 내역 조사를 벌이고 있다. 통화 내역 조사 기간은 A총경이 현 정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 근무하던 시기(2017년)도 포함됐다.
 
A총경은 지난 15일 경찰 조사에서 서울강남경찰서와 강원지방경찰청(2015~2016년) 근무 당시 빅뱅의 승리, 유씨와 식사나 골프 등으로 만남을 가져왔던 점을 인정했다. 그는 “경찰 조직에 누를 끼쳐 송구스럽다”면서도 “사업가와 연예인을 알고 지낸 것 자체는 죄가 되는게 아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또 “업무상 청탁을 받거나 들어준 적이 없고, 청와대 근무 시기부터는 의미 있는 연락을 주고 받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같은 A총경의 진술 내용을 통화 내역을 통해 검증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락을 주고 받고, 식사ㆍ골프를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는 부정 청탁이 오고간 것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연락 빈도와 통화 장소 등이 진술 내용과 어긋나는 점이 있는지 파악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A총경이 이번 수사 선상에 오른 것은 승리, 유씨, 가수 정준영 등이 함께 있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언급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유00 형이 경찰총장과 대화하는 걸 봤는데 대단하더라’ ‘옆 업소에서 우리 업소 사진 찍어서 찌르려 했는데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고 했다더라’는 식으로 A총경 관련 이야기를 꺼냈다.
 
14~15일 유씨에 대한 밤샘 조사에서 이 ‘경찰총장’이 A총경이란 걸 확인한 경찰은 적잖이 당황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자칫 A총경이 현 정부 청와대에 근무하던 시절에도 유착 의혹이 연결될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의혹의 근거로 거론되는 카톡 대화 전송 시점이 2016년에 몰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경찰 관계자는 “A총경이 청와대 재직 시절에도 승리ㆍ유씨 등을 접촉해왔다는 증거는 아직 없고, 접촉해왔더라도 그 자체로는 문제를 삼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15일 이 같은 내용을 긴급 보고받은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원칙 처리만을 강조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청은 16일 A총경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총경으로서 직급은 유지되지만, 담당 업무에선 배제됐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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