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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 내고 1년간 게임 무제한…미국의 뇌운동 비즈니스

중앙일보 2019.03.16 14:00 경제 5면 지면보기
[더,오래] 김정근의 시니어비즈(19)
치매 예방을 위한 온·오프라인 교육활동이 활발하다. 뇌운동을 많이, 꾸준히 하면 뇌기능 저하와 치매 발병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사진은 열쇠고리를 만들며 치매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르신들과 강사. 강정현 기자.

치매 예방을 위한 온·오프라인 교육활동이 활발하다. 뇌운동을 많이, 꾸준히 하면 뇌기능 저하와 치매 발병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사진은 열쇠고리를 만들며 치매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르신들과 강사. 강정현 기자.

 
사회적으로 육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고령층을 위한 심리적 안정, 스트레스 감소 등과 관련된 사업도 빠르게 번창하고 있다. 특히 노화로 인한 기억력 쇠퇴 및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두뇌헬스 비즈니스가 성업 중이다.
 
우리나라도 2018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약 75만 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2018년 10.2%, 2020년 10.3%, 2030년 10.6%, 2040년 12.7%, 2050년 16.1%로 매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두뇌활동을 많이 할수록 치매 발병 확률이 낮다는 연구결과와 뇌운동으로 뇌기능 저하 예방이 가능하다는 이론이 나오면서 두뇌 헬스 관련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선진국의 두뇌헬스 비즈니스를 소개한다.
 
IT와 결합한 치매 예방 비즈니스
치매 예방에는 발병을 억제하는 1차 예방과 경증환자가 급격히 인지능력이 감소해 중증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는 2차 예방이 있다. 1차 예방 측면에서는 ‘브레인 트레이닝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IT 기술을 활용해 두뇌 운동을 지원하는 유료 사이트가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루모시티(Lumosity)와 파짓 사이언스(Posit Science)를 들 수 있다.
 
■ 루모시티(Lumosity)
루모시티는 뇌운동을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쉽게 할 수 있다. 기억력, 주의력, 반응속도, 사고의 유연성, 문제해결능력, 언어 및 수학능력 등을 평가하고 향상하는 총 64개 게임을 제공한다. [사진 앱스토어 캡쳐]

루모시티는 뇌운동을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쉽게 할 수 있다. 기억력, 주의력, 반응속도, 사고의 유연성, 문제해결능력, 언어 및 수학능력 등을 평가하고 향상하는 총 64개 게임을 제공한다. [사진 앱스토어 캡쳐]

 
2005년 설립된 루모시티는 샌프란시스코 소재 루모스 연구소에서 작성한 신경과학 연구자료를 토대로 만든 플래시 기반 게임 사이트로,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구글플레이와 애플 아이튠즈 스토어 두뇌게임 분야의 최상위권에 이르고 있을 만큼 사용자가 많다. 2019년 현재 한국을 포함한 180여 개국 9500만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기억력, 주의력, 반응속도, 사고의 유연성, 문제해결능력, 언어 및 수학능력 등을 평가하고 향상하는 총 64개 게임을 통해 두뇌인지기능에 도움을 주고 있다. 비용은 개인요금제의 경우 한 달 12달러, 1년 60달러, 2년 90달러이고 가족요금제는 한 달 18달러, 1년 100달러, 2년 150달러 등이다. 유료서비스에 가입하면 루모시티에 있는 64개 게임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세계 각국의 회원들과 자신의 점수를 비교할 수도 있다.
 
 
■ 파짓 사이언스(Posit Science)
파짓 사이언스는 두뇌 트레이닝 서비스를 뇌과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과학자들과 함께 개발했다. [사진 파짓 사이언스 홈페이지 캡쳐]

파짓 사이언스는 두뇌 트레이닝 서비스를 뇌과학 분야에서 권위 있는 과학자들과 함께 개발했다. [사진 파짓 사이언스 홈페이지 캡쳐]

 
두 번째는 세계적인 인터넷 기반 두뇌 트레이닝 개발회사인 파짓 사이언스다. 2004년 신문기자이자 변호사인 제프 집맨이 세계적인 뇌신경학자인 마이클 머제니치와 함께 설립했다. 하버드, 스탠포드, 존스홉킨스대학의 세계 최고 수준의 뇌과학자들과 함께 수많은 임상연구를 진행하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설립자인 제프는 아이나 젊은 층의 전유물이던 전자게임을 시니어까지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두뇌 트레이닝’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그는 규칙적인 신체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처럼 기억력, 주의 집중력 등 두뇌 기능도 훈련을 통해 관리할 수 있고, 이는 노화로 저하된 뇌기능을 향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파짓 사이언스가 개발한 게임형식의 두뇌개발 프로그램 브레인 HQ는 자기의 두뇌 상태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고, 단계별 트레이닝이 가능한 맞춤 두뇌 훈련 프로그램이다. 브레인 HQ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주의력, 두뇌 속도, 기억력, 대인기술, 내비게이션, 지능훈련 등 총 29가지 온라인 게임이 가능하다.
 
가입비는 개인 요금제로 한 달 14달러, 1년 96달러로 모든 게임의 무제한 사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게임 관련 조언 및 기록상태 관리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브레인 HQ는 중장년과 고령층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다. 2018년 현재 미국은퇴자협회(AARP), 미국여행자협회, 보험회사들과 파트너십을 갖고 1만명의 고정 유료정기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어 매년 1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 바이브런트 브레인스(Vibrant Brains) 
앞에서 소개된 두 회사와 달리 바이브런트 브레인스는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프라인 기반 두뇌 헬스클럽으로, 2006년에 설립됐다. 바이브런트 브레인스의 특징은 피트니스센터에 가서 운동하듯이 두뇌 운동훈련이 가능한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곳을 직접 방문해 서비스를 받는다는 점이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스탠포드, UCLA, 노스 캐롤라이나 등의 대학에 있는 유명 신경과학자, 신경학자 및 심리학자의 과학적 연구를 토대로 만들 것이다.
 
매달 45달러를 지불하면 일주일 동안 언제든지 두뇌 헬스클럽에 참석해 전문코치로부터 컴퓨터로 프로그램 사용 과정과 결과에 관해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훈련은 하루 최소 30분, 주 3~5회 권장된다. 이는 인지능력도 신체와 같이 꾸준한 훈련이 효과를 보기 때문이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두뇌 헬스훈련을 받으면 집에서 혼자 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바이프런트브레인스는 오프라인 기반 두뇌 헬스클럽이다. 센터에 방문하면 전문코치의 도움을 받으며 컴퓨터로 뇌기능 훈련에 참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스마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에게 인기가 많다. [사진 바이프런트브레인스 홈페이지 캡쳐]

바이프런트브레인스는 오프라인 기반 두뇌 헬스클럽이다. 센터에 방문하면 전문코치의 도움을 받으며 컴퓨터로 뇌기능 훈련에 참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스마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에게 인기가 많다. [사진 바이프런트브레인스 홈페이지 캡쳐]

 
 
특히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어려워하는 고령층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곳에선 전문 두뇌헬스 코치가 직접 프로그램 사용법을 설명하고, 훈련 도중에 경험하는 어려움과 의문을 해결해주며, 훈련결과에 대한 분석도 제공한다.
 
또한 5주 기억 건강 강의와 8주 정신건강 강의 등 다양한 오프라인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두뇌 헬스클럽에 참석한 사람들끼리 만나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는 것은 두뇌건강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임상 결과 때문이다. 이외에도 직접 방문하는 것이 어려운 고령층을 위해 150달러를 지불하면 집에 두뇌훈련 프로그램을 설치해 주고, 사용법을 가르쳐 준 뒤 1회 방문과 4회의 전화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기억력감퇴, 감정변화, 인지능력 저하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 하지만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혁신적인 두뇌헬스 비즈니스 사업을 단순히 국내에 들여오는 것보다는 국내의 사회 문화적 실정과 고령층의 특성을 고려한 한국형 두뇌헬스 비즈니스 모델이 요구된다. 뇌기능 저하 예방뿐만 아니라 인지장애 및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이디어와 함께.
 
김정근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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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근 김정근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교수 필진

[김정근의 시니어비즈] 고령화와 시니어비즈니스를 연구하는 학자. 인구고령화를 위기로 바라보았던 Aging 1.0시대가 고령화를 기점으로 Aging 2.0로 변화했다. 세계 각국 혁신적 시니어비즈니스 사례를 소개한다. 고령화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역발상의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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