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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총장'은 文정부 청와대 출신…김태우 "수사 힘들 것"

중앙일보 2019.03.15 19:45
빅뱅 멤버 승리(왼쪽)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빅뱅 멤버 승리(왼쪽)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리며 이들의 뒤를 봐준 것으로 알려진 경찰청 소속 A총경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총경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의 '월권' 논란을 불러왔던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의 폭로에도 등장했던 인물이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A총경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민정비서관실에서 근무했다. 민정비서관실은 내근팀과 친인척팀 등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A총경은 내근팀에서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총경이 일할 당시 직속 상관은 백 전 민정비서관이다.
 
A총경은 김태우 전 수사관의 폭로에도 이름이 등장한다. 김 전 수사관은 지난 1월 "2017년 야당 유력 정치인과 가깝다고 알려진 해운회사 관련 비위 첩보 보고서를 올렸다"며 "특감반장은 추가 조치를 하지 않으려 했는데 백원우 비서관이 경찰에 이첩하라고 지시해 자료를 넘겼다"며 백 전 비서관의 '월권 의혹'을 제기했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연합뉴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연합뉴스]

김 전 수사관은 15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당시 백 전 비서관이 A총경을 통해 이첩시킨 사건의 진행 상황을 챙겼다"며 "해당 사건과 관련해 A총경이 나한테 직접 전화를 걸어 문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수사관은 "A총경은 청와대 근무 이후 경찰청 인사담당으로 자리를 옮긴 실세 경찰"이라며 "민정비서관실 출신인 만큼 현 정부의 약점을 많이 알고 있어 제대로 수사가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A총경은 2015년 강남경찰서에서 클럽ㆍ주점ㆍ음식점 등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일하다 2016년 총경으로 승진했다. 현재 경찰청에선 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카톡방에 언급됐을 당시 A총경은 강남서에 근무했던 건 아니었다"며 "현재 참고인 신분인 A총경에 대해 아무 선입견 없이 원칙에 따라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거론된 A총경을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경찰은 A총경을 상대로 승리와 정준영씨 등 '승리 카톡방'에 있던 사람들과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이들이 연루된 사건에 개입한 적이 있는지 등을 물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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