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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접는 디스플레이, 삼성 빼곤 아직 못 만든다

중앙일보 2019.03.15 16:48
중국 레노보가 인수한 모토롤라도 지난 12일 폴더블 폰인 '레이저 V4'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 레노보]

중국 레노보가 인수한 모토롤라도 지난 12일 폴더블 폰인 '레이저 V4'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 레노보]

 
폴더블 폰 인기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경쟁 본격화
  
스마트폰 시장에 혁신 바람을 몰고 온 폴더블 폰의 인기가 뜨거워지면서 폴더블 폰의 핵심 기술인 접는(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과연 누가 만드는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폴더블 폰을 공개한 단말기 업체는 물론 준비중인 업체들도 접는 디스플레이 수급이 얼마나 원활하느냐에 따라 출시 시점과 출하량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현재 폴더블 폰을 공개한 업체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중국 화웨이, TCL, 로욜 등이다. 또 최근엔 모토롤라나 오포(OPPO)의 프로토타입(시제품)이 유출됐고, 애플이나 LG전자도 내년쯤 폴더블 폰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은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막대(Bar) 형태에서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엔 소비자를 끌어 들일 혁신 요인이 없어져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졌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는 위기에 처했다.
 
폴더블 폰, 스마트폰시장 부흥 이끌 카드로 주목
 
폴더블 폰은 이처럼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다시 부흥시킬 비장의 카드로 여겨진다. 하지만 현재까지 디스플레이를 접는 기술을 확보한 단말기 업체는 소수에 불과하고, 접는 디스플레이를 양산할 수 있는 업체 또한 극소수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폴더블 폰을 이미 공개했거나 준비중인 업체들이 접는 디스플레이 양산 업체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

 
갤럭시 폴드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에 들어갈 안으로 접는(인폴딩)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조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생산라인에서 갤럭시 폴드용 디스플레이도 같이 생산한다"며 "하지만 완전히 접는 디스플레이는 소재나 일부 공정이 까다로워 아직은 수율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해외서는 4월 26일부터, 국내서는 5월 중순부터 갤럭시 폴드를 본격 판매하지만, 올해 전체 판매량을 100만대 정도로 한정한 건 이런 수율 문제를 확실히 극복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화웨이의 폴더블 폰 '메이트X'

화웨이의 폴더블 폰 '메이트X'

 
화웨이 메이트X는 BOE에서 조달  
 
스페인 MWC에서 지난 2월 폴더블 폰 메이트X를 발표하며 삼성전자에 맞불을 놓은 화웨이는 출시 일정은 물론 목표 판매량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화웨이는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에서 밖으로 접는(아웃 폴딩) 8.7인치짜리 디스플레이를 조달한다. 하지만 BOE의 청두7공장에서는 지난해 화면의 일부를 구부릴 수 있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252만개 정도를 출하했을 뿐, 완전히 접는 디스플레이 출하 기록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메이트X의 출하 시기나 출하량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봐 양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TCL의 폴더블 폰 시제품.

TCL의 폴더블 폰 시제품.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올레드의 지난해 출하량 중 삼성디스플레이가 93.1%(1억5045만개)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5.3%), BOE(1.6%) 등의 순이다. 물론 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화면 중 일부가 휘는 정도로, 수만번을 접었다 펼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춰야 하는 폴더블폰용과는 차이가 있다.  
 
모토롤라의 폴더블 폰 '레이저 V4'의 공개 이미지.

모토롤라의 폴더블 폰 '레이저 V4'의 공개 이미지.

 
모토롤라 레이저 V4용, 대만 AUO가 납품
   
IT전문업체 폰아레나는 지난 12일 모토롤라가 '레이저(Razer) V4'라는 이름의 폴더블 폰을 준비중이라고 보도했다. 폰아레나에 따르면 레이저 V4는 6.2인치 디스플레이, 2142 x 876 해상도, 가로·세로 비율이 22:9이다. 중국 레노보가 인수한 모토롤라는 접는 디스플레이를 대만의 디스플레이업체 AUO에서 납품받는다. AUO측은 최근 "아웃폴딩(밖으로 접는 방식)보다 기술 장벽이 더 높은 인폴딩(안으로 접는 방식) 패널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샤오미의 폴더블 폰

샤오미의 폴더블 폰

 
샤오미는 비저녹스, TCL은 자회사 CSOT가 공급
 
이밖에 폴더블 폰을 준비중인 샤오미는 중국 비저녹스(Visionox), TCL은 자회사인 CSOT에서 접는 디스플레이를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애플과 LG전자도 내년쯤 폴더블 폰 경쟁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두 회사 모두 안으로 또는 밖으로 접는 디스플레이 특허를 다수 확보했고, 기술도 일정 수준에 달해 폴더블 폰 시장의 성장 추이에 따라 출시 시점을 정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LG전자의 폴더블 폰 예상 모습                          [사진 출처 렛츠고디지털]

LG전자의 폴더블 폰 예상 모습 [사진 출처 렛츠고디지털]

 
애플·LG전자도 내년 출시할 듯 
 
한편, 폴더블 폰 시장은 올해를 시작으로 몇년간 급성장을 거듭할 것이란 게 시장조사 업체들의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은 올해 폴더블 폰용 올레드 출하량은 140만개 정도에 그치겠지만, 2021년에는 1750만개, 2025년에는 5050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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