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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대신 나선 아내 "가족 지키기 위해"…김학의는 소환 불응

중앙일보 2019.03.15 16:31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 산하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검찰 진상조사단)이 '별장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63·사법연수원 14기)에게 15일 3시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부지검에서 조사를 통보한 가운데 취재진들이 김 전 차관이 들어갈 청사 정문에서 대기하고 있다. [뉴스1]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 산하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검찰 진상조사단)이 '별장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63·사법연수원 14기)에게 15일 3시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부지검에서 조사를 통보한 가운데 취재진들이 김 전 차관이 들어갈 청사 정문에서 대기하고 있다. [뉴스1]

'별장 성접대'의혹 김학의, 소환 불응 
'별장 성접대'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의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았다.
 
'별장 성접대' 의혹을 다시 살펴보고 있는 진상조사단은 김 전 차관 측에 15일 오후 3시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김 전 차관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진상조사단은 강제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소환에 불응하더라도 신병을 확보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없다. 진상조사단은 "김 전 차관 측과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직접 조사하는 방안을 계속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차관은 2013년 건설업자 윤모씨에게 강원도 원주 별장 등지에서 성접대를 받은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당시 성관계 추정 동영상이 발견됐으나 검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김 전 차관을 재판에 넘기지 않았다. 이듬해 자신이 동영상 속 여성이라고 주장한 A씨가 김 전 차관을 고소했지만 검찰은 재차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진상조사단은 지난해 4월 검찰과거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이 사건을 맡았던 검찰의 부실수사 정황이 없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진상조사단의 활동시한은 이달 31일까지다.
 
"가족 지키기 위해"…남편 대신 나선 아내
지난 14일 방송된 KBS 9시 뉴스[사진 KBS홈페이지 캡처]

지난 14일 방송된 KBS 9시 뉴스[사진 KBS홈페이지 캡처]

장외에선 소환에 불응한 김 전 차관 대신 아내가 입장문을 내고 반박에 나섰다.
 
김 전 차관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A씨는 14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별장에 있던) 남성이 김학의 전 차관이었다는 걸 알았느냐"는 질문에 "정확히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며 "그 전부터 계속 서울에 있는 집에서도 계속 저하고… (봤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검찰과거사위에 김 전 차관의 아내와 통화했던 내용과 (김 전 차관이) 저를 알고 있다는 것에 대한 정황들을 다 정확히 제출했다"고도 밝혔다.
 
A씨의 주장에 김 전 차관의 아내는 15일 입장문을 내고 "KBS 뉴스의 인터뷰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며 부인했다. 자신과 최순실씨의 인연으로 남편이 법무부 차관에 임명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느 최고 경영자 과정을 같이 다녔는지, 그 과정의 원우회 명부를 확인만 해도 바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전 차관의 아내는 "이번에도 그냥 참고 넘어간다면 세상 모든 사람이 사실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죽기 전에 가족을 지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자 입장문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김학의·장자연 사건 진상 규명하라"
고(故) 장자연 사건의 공개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고(故) 장자연씨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마친 뒤 눈물짓고 있다. [뉴스1]

고(故) 장자연 사건의 공개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고(故) 장자연씨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마친 뒤 눈물짓고 있다. [뉴스1]

한편 이날 한국여성의전화 등 1033개 시민단체 소속 80여명은 1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31일까지인 진상조사단의 활동시한을 연장해 김 전 차관의 성접대 의혹과 고 장자연씨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표적인 여성 인권 사안인 김 전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의혹과 고 장자연씨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고 있지 않다"며 "국가가 진실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상조사단의 활동 시한을 연장해 달라며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의 면담도 요청했다.
 
김기정·심석용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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