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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 정신과 의사 살해범, 검찰 공소장서 ‘양극성 정동장애’로 기록

중앙일보 2019.03.15 16:22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의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피의자 박모 씨가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의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피의자 박모 씨가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강북삼성병원에서 진료를 받던 중 의사를 살해한 30대 남성이 수사 단계에서 자백하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 심리로 15일 열린 박모(31)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국선변호인은 박씨의 혐의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공판준비기일이라 출석의무가 없는 박씨는 이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박씨의 어머니는 방청석에 나와 아들에 대한 탄원서 등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가족들은 서울 구치소에 있는 박씨에 대해 치료 감호를 신청했다. 현재 박씨는 정신 치료를 위한 약을 복용하지 못하는 상태로 알려졌다.  

 
국선 변호인은 박씨의 살인 혐의에 대해 “영장실질심사 단계에서 인정했고, 검찰 수사기록을 검토한 결과 모두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도 “박씨는 수사단계에서 조사를 받으며 자백했다”고 덧붙였다.  

 2013~2017년 조울증 환자 연령대별 연평균 증가율.[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2013~2017년 조울증 환자 연령대별 연평균 증가율.[자료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찰의 공소장에 적힌 박씨의 병명은 ‘양극성 정동장애’로 조울증 환자로 진단했다. 조울증은 기분이 들뜬 상태인 조증과 우울한 기분이 지속하는 우울증이 번갈아 가며 나타나는 정신장애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3∼2017년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대와 70대 이상에서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변호인은 구치소에 있는 박씨를 아직 접견하지 못해 혐의에 대한 자세한 의견을 내거나 인정한다고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양형과 관련해 박씨의 어머니를 증인으로 신청했고 재판부도 이를 받아들여 채택됐다. 박씨는 국민참여재판에도 응하지 않았다.

 
지난 1월 서울대한신경정신의학회 등 40개 단체가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 마련한 '진료 중 참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고 임세원 교수의 추모식에서 방문객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서울대한신경정신의학회 등 40개 단체가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 마련한 '진료 중 참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고 임세원 교수의 추모식에서 방문객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판부는 4월 10일 오후 2시 공판기일을 열고 서류증거 조사와 박씨 어머니에 대한 증인신문, 박씨에 대한 피고인 신문 등을 진행한 후 변론을 종결할 예정이다. 박씨는 지난해 12월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진료를 받던 도중 담당 의사인 임세원 교수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로 기소됐다. 지난 2015년 동생의 신고로 강북삼성병원 응급실로 실려간 뒤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폐쇄병동에 한 달 여간 입원했다. 고 임세원 교수가 이때부터 주치의로 외래진료를 받았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머리에 소형폭탄을 심은 것에 대한 논쟁을 하다가 이렇게 됐다”며 “폭탄을 제거해 달라고 했는데 의사가 경비를 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박씨가 군 제대 이후 병세가 심해졌다고 전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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