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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넓히는 정의선 부회장…기아차 비상무이사→사내이사

중앙일보 2019.03.15 11:25
정의선 사내이사 선임한 기아차 주주총회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기아차 본사에서 열린 기아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한우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기아차 본사에서 열린 기아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한우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경영 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기아자동차 사내이사 자리에 오른 데 이어, 다음주 현대차·현대모비스에서도 대표이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는 15일 9시 제75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하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현재 기아차 이사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직을 맡고 있는 정의석 수석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신분이 바뀌었다.
 
상법 317조에 따르면 주식회사의 이사진으로 참여하는 이사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그리고 기타비상무이사로 구분할 수 있다. 사내이사는 기업에서 상근하면서 상무(常務)에 종사한다. 상무에 종사하지 않는 이사는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가 있다. 최대주주·계열사 주요 임원과 가까운 혈족이라서 독립적으로 이사회를 감시하지 못하는 이사는 기타비상무이사, 그렇지 않은 이사는 사외이사로 구분한다.
 
즉, 정의선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에서 사내이사로 올라섰다는 건 이제부터 상근하며 기아자동차를 실질적으로 경영하는 경영진의 일원이 됐다는 뜻이다.  
 
기아차 실질적 경영진으로 복귀 
 
2019년 시무식에서 발언하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중앙포토]

2019년 시무식에서 발언하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중앙포토]

 
또 사내이사 중에서 일부가 대표이사로 선출될 자격을 갖는다. 즉, 대표이사가 되려면 일단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먼저 선임 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사내이사로 뽑히면 이사회의 대표이사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로 취임할 자격을 얻는다. 다만 이날 기아자동차 이사회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지는 않았다. 대신 현재 각자대표이사인 박한우 기아차 사장과 최준영 기아차 부사장이 계속 대표이사직을 맡는다.
 
정 부회장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간 기아차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뒤 2009년부터 작년까지 현대차 총괄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2009년부터 기아차에서는 비상근이사로 경영에 참여했다.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 이사회는 오는 22일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때문에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기아자동차 대표이사까지 겸직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모비스·현대차·현대제철 사내이사를 겸직하는 상황에서, 과도한 겸직이 이사의 충실 의무를 저해할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인사말하는 박한우 기아차 사장. [중앙포토]

인사말하는 박한우 기아차 사장. [중앙포토]

 
한편 기아자동차 주주들은 이날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포함한 모든 안건을 별다른 이견 없이 39분 만에 원안대로 가결했다.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안 ▶정관일부 변경안 ▶감사위원 선임안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도 처리했다. 기아차는 올해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전년보다 100원 늘린 900원으로 확정하고, 이사들의 보수한도를 전년보다 20% 감소한 80억원으로 결정했다.  
 
이밖에 기아차는 주주총회에서 주우경 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고, 남상구 가천대 석좌교수를 사외이사·감사위원장으로 재선임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14일 남상구 감사위원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했었지만, 기아차 주주들은 원안대로 가결했다.
의장을 맡은 박한우 사장은 “역동성을 강화해 성장성·수익성 회복에 전력을 다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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