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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PK···부산·울산 찾은 민주당 "팍! 도와주이소"

중앙일보 2019.03.13 17:05
13일 오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2019 더불어민주당·부산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 앞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지도부 오거돈 부산시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13일 오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열린 '2019 더불어민주당·부산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 앞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당지도부 오거돈 부산시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팍팍!! 도와주이소’
 
13일 오전 부산여객터미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 부산시의 예산정책협의회장 뒷편엔 이런 문구가 적힌 펼침막이 걸려 있었다.
회의에서 이해찬 대표는 부산의 관심사 중 하나인 공공기관 이전 얘기를 꺼냈다. 이 대표는 “공공기관 이전에 관심이 많을 텐데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관련된 용역을 지금 하고 있다”며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나온 보고서를 보면 지역 인재 채용 등에서 부산이 아주 우수하다고 평가됐다. 이 사례를 참고해서 용역 결과와 종합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으로 공공기관이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뉘앙스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울산시청에서 열린 울산시와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이 대표는 “당ㆍ정과 지방자치단체가 협의를 해서 공공기관 이전을 시행하도록 하겠다. 소통을 충분히 안 하면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소통할 수 있는 과정을 만들도록 당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울산시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 울산시의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한 이해찬 대표와 송철호 울산시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울산시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과 울산시의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한 이해찬 대표와 송철호 울산시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의 이날 부산ㆍ울산 방문은 ‘PK(부산·경남) 민심 공략’이라는 의미에서 주목받았다. 민주당은 지난달 18일 올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경남 창원에서 열었다. 김경수 경남지사 구속 직후여서 ‘경남 민심 달래기’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민주당이 PK 지역에 공을 들이는 것은 지역 경제 침체 등으로 정부ㆍ여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년 전인 지난해 3월 1주차 전국 기준 민주당 지지율은 48.1%였다. 이 때 PK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45.9%로 전국 기준과 2.2%포인트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하지만 올 3월 1주차 민주당 지지율은 전국과 PK가 각각 37.2%, 30.9%로 6.3%포인트 차이났다. PK 지지율 하락세가 더 가파르다는 의미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민주당 관계자는 “예산정책협의회 일정은 연초에 이미 잡혀 있었기 때문에 오늘 부산ㆍ울산을 찾은 것은 큰 의미는 없다”면서도 “부산ㆍ울산ㆍ경남을 일정 초반에 배정한 것은 아무래도 당 지도부가 신경을 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을 지지했던 PK의 중도층이 한국당 지지층으로 이탈하고 있다는 점은 민주당에겐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이미 PK 지역 한국당 지지율(44.7%, 리얼미터 3월 1주차)은 민주당(30.9%)을 크게 뛰어 넘었다. 지난해 6ㆍ13 지방선거 때 민주당이 싹쓸이 했던 때와 지금의 PK 분위기는 크게 다르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1~28일 실시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에 대한 직무수행 평가 조사 결과, 오거돈 부산시장ㆍ김경수 경남지사ㆍ송철호 울산시장이 15~17위로 최하위권이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지지율이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4ㆍ3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는 두 지역구(경남 창원성산, 통영ㆍ고성)가 모두 PK 지역이라는 점도 민주당을 골치 아프게 만들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만약 보궐선거 두 곳에서 한국당이 모두 당선되면 ‘정권 심판’ 프레임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두 지역 중 한 곳은 무조건 민주당 후보나 정의당과 단일화한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예산정책협의회에 앞서 보궐선거에 나서는 경남 창원성산 권민호 후보와 통영ㆍ고성 양문석 후보에게 공천장을 수여하며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한국당의 움직임은 더 적극적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취임 직후인 지난 5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고, 닷새 만에 부산ㆍ창원을 찾았다. 15일엔 보궐선거가 열리는 경남 통영ㆍ고성에 내려간다.
 
이에 맞서 민주당 지도부는 18일 통영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양 후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1주차 조사 의뢰자는 CBS, 조사 기간은 2018년 3월 5~9일
6·13지방선거 직전 조사 의뢰자는 tbs, 조사 기간은 2018년 6월 11~12일  
올해 3월 1주차 조사 의뢰자는 YTN, 조사 기간은 2019년 3월 4~8일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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