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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에 “질 낮다”는 표창원…野 "朴 누드화 주최한게 누구냐"

중앙일보 2019.03.13 11:19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우리 국회를 질 낮은 저질 정쟁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한 라디오에 출연해 나 원내대표의 전날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얘길 듣지 않게 해달라”는 발언을 거론하면서다.  
2017년 2월 1일 새누리당 의원들이 표창원 민주당 의원의 사퇴를 당론으로 요구하고 국회 로텐더홀에서 피켓팅을 하는 가운데 표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을 들어서고 있다. [중앙포토]

2017년 2월 1일 새누리당 의원들이 표창원 민주당 의원의 사퇴를 당론으로 요구하고 국회 로텐더홀에서 피켓팅을 하는 가운데 표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을 들어서고 있다. [중앙포토]

 
표 의원은 또 “해당 발언은 우리 국회법상 국회의원의 품위 규정에도 반한다. 146조의 모욕적 표현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규정에도 반하고, 법을 떠나 우리 국민의 수준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라고도 했다.
 
표 의원의 공격에 대해 한국당은 즉각 “비판이 타당하지 않을뿐더러, 적어도 표 의원 본인이 할 말은 아니다”는 반박이 나왔다. 전희경 대변인은 “불과 2년 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온 국민의 지탄을 받은 '누드 전시회'를 열었으면서 나 원내대표에게 ‘저질’ 운운하다니, 듣고 있기 참 민망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실제 2017년 1월 20일 국회 의원회관 1층에선 표 의원과 ‘표현의 자유를 향한 예술가들의 풍자 연대’가 주최한 전시회 ‘곧, BYE! 展’이 열렸다. 이중 이구영 화가가 그린 ‘더러운 잠’이라는 그림이 논란을 일으켰다.  
2017년 1월 국회 의원회관에 전시된 '더러운 잠' [중앙포토]

2017년 1월 국회 의원회관에 전시된 '더러운 잠' [중앙포토]

 
에두아르 마네의 대표작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그림인데, 박근혜 대통령이 나체로 누워있고, 옆에 최순실씨가 주사기로 만든 다발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 표현됐다.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초상화도 함께 담겼다.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은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인격살인 행위와 다를 바 없다”(김정재 원내대변인)고 비난했다. 민주당에서도 “작품은 예술가의 자유이고 존중돼야 하지만 그 작품이 국회에서 정치인 주최로 전시된 것은 적절치 않다”(문재인 전 대표)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성별ㆍ성적지향 등을 근거로 한 희화화ㆍ패러디ㆍ풍자 예술은 저열한 방식의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비판에 당시 표 의원은 “보수 성향 인터넷 신문에서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며 “자극적으로 보이긴 하나 표현의 자유 영역에 대해 정치권력이 또다시 공격한다는 것은 예술에 대한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라며 맞섰다. 
 
결국 민주당은 전시회가 시작되고 5일이 지난 그해 1월 24일, 표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했다. “그림이 반여성적인 측면이 있고, 의원 주최로 전시한 것은 적절치 않았다”(박경미 대변인)는 이유였다. 같은 날 새누리당ㆍ바른 정당 소속 여성 의원 14명은 표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다. 
 
결국 표 의원은 민주당 윤리심판원 논의 결과 당직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았지만, 국회 윤리위 제소 안은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징계를 받지 않았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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