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단은 한국 경제에 대해 “리스크는 하방으로 향하고 있고, 성장은 투자 및 세계교역 감소로 둔화하고 있다”며 “고용창출은 부진하고, 가계부채비율은 높고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잠재성장률은 감소해 왔다”라고 진단했다. 협의단은 ▶부정적인 인구변화▶생산성 증가 둔화▶양극화와 불평등 심화▶제조업-서비스업, 대기업-중소기업 간 생산성 격차 등도 한국 경제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넥메틴 타르한 페이지오글루(Necmettin Tarhan Feyzioglu) IMF 한국 미션단장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언론브리핑을 갖고 연례협의 주요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페이지오글루 단장이 취재진을 가리키고 있다. 변선구 기자 20190312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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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타르한 페이지오글루 단장은 브리핑에서 “국내총생산(GDP) 0.5% 규모의 재정이 투입되는 추경예산 편성이 뒷받침된다면 정부가 제시한 2.6~2.7%의 경제성장률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원화 기준 명목 GDP의 0.5%는 8조9113억원이다. 9조원 가까이를 더 풀어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는 얘기다.
IMF는 노동시장의 유연 안전성(flexicurity) 강화 등 구조개혁 과제도 제시했다. 페이지오글루 단장은 “노동자들이 일자리 전환ㆍ이동을 쉽게 만들면서 사회안전망과 일자리 지원 정책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진입장벽을 낮추고 기존 사업자에 대한 보호를 완화하여 상품시장 규제의 경직성을 해소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런 IMF의 진단에 대해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 주체들의 심리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IMF가 이런 평가를 내놓는 것은 한국 경제의 현재 상황이 생각보다 더 어둡다는 것”이라며 “정부의 재정확장을 위한 추경 예산 편성이 속도를 내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당분간 동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세종=손해용·서유진 기자 sohn.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