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본명 이승현)가 운영하는 일본라멘 프랜차이즈 '아오리의행방불명' 홍대점. 점심시간이지만, 텅 비어 있다. 홍대점은 승리의 아버지 이연진씨가 운영한다. 김영주 기자.
승리라멘, '아오리의행방불명' 가보니
직영이 아닌 가맹점도 마찬가지다. 같은 시간, 아오리라멘 광화문점 좌석도 15석만 채워졌다. 총 좌석 20여 개 중 점유율은 70~80% 수준이지만, 점심시간이면 직장인이 쏟아져 나오는 광화문의 음식점치곤 한산했다. 광화문점 직원은 "원래 점심시간엔 웨이팅(대기자)이 많았는데 최근 웨이팅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단 "매출이 떨어진 게 승리 사장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지난 9월 오픈해 아직 평균 매출이 어느 정도인지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승리는 아오리라멘을 운영하는 아오리에프엔비의 대표를 맡고 있다.
아오리라멘은 '승츠비' 중 하나로 승리의 성공 아이템 중 하나로 꼽힌다. 승츠비는 밑바닥 생활부터 시작해 아이돌을 거쳐 사업가가 된 승리를 빗댄 표현이다. 소설 '위대한 개츠비' 속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 백만장자가 된 뒤 매주 성대한 파티를 여는 '제이 개츠비'에서 따왔다.
승리는 2016년 서울 청담동에 아오리라멘 1호점을 열었다. 아오리에프앤비에 따르면 총 48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중 5개는 해외에 진출해 있다. 아오리라멘은 한때 승리가 출연한 오락프로그램 등에서 "매출 1000억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아오리에프앤비 본사의 2017년 매출은 약 39억원이다. 또 가맹점 15군데의 연 평균 매출은 12억7000만원에 달한다. 한 달 매출이 1억원을 넘는 셈이다. 사업 초기 '승리라멘' 가게로 입소문을 탄 덕분이다. 아오리에프앤비 관계자는 "매출은 공개할 수 없다. 올해 정보공개서를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는 오는 4월 이후 등록된다.

승리가 운영하는 '아오리의행방불명' 메뉴. 기본이 1만원이다. 김영주 기자
승리의 성 접대 의혹으로 아오리라멘 가맹점주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아오리라멘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다. 승리의 잘못으로 가맹점 매출 하락 등 피해가 잇따른다면 승리는 손해배송 청구소송을 당할 수 있다. 성 접대 의혹은 가수 정준영(30)의 성관계 몰카 유포 논란으로 이어지는 등 알파 만파로 번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오너 리스크’로 인해 가맹점주의 피해를 볼 경우 손해배상을 하는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거래법) 개정안을 반영해 표준가맹계약서를 개정했다.
아오리라멘은 일본 후쿠오카에 본점을 둔 '이치란 라멘'에 엇비슷한 맛과 스타일로 이목을 끌었다. 아오리라멘이 유명해지며 한국의 음식 블로거들이 후쿠오카 이치란 라멘 본점을 찾아가는 등 덩달아 유명세를 치렀다. 이치란라멘의 기본 메뉴는 890엔(약 9000원)으로 아오리라멘 기본(1만원)보다 저렴하다.
김영주·최연수 기자 humane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