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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로 입금하면 ‘대리베팅’해 드립니다”…‘100억원대’ 게임머니 굴린 BJ·환전상

중앙일보 2019.03.12 13:22
구로경찰서 제공

구로경찰서 제공

인터넷 개인 방송 BJ인 최모(35)씨와 이모(29)씨는 직접 인터넷 포커 게임에 참여하며 플레이하는 모습을 중계해 왔다. 자신의 포커 게임 모습을 중계하던 중 그들은 포커 게임에 참여하고 싶다면 '이쪽'으로 연락하면 된다며 게임머니 환전상의 연락처를 공개하고, 환전 방법을 소개했다. 환전한 게임머니를 자기에게 준다면 '대리베팅'을 통해 배당금도 준다고 약속했다.
 
'혹한' 시청자들은 많게는 수천만원까지도 BJ가 소개한 환전상을 통해 게임머니로 바꾼 뒤 그들에게 대리베팅하거나 직접 도박 게임에 참여했다. 하지만 게임머니와 현금을 환전하는 행위나 알선하는 행위는 현행법상 '불법'이다.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서울구로경찰서 사이버수사팀(팀장 홍성우)은 12일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위반 및 상습 도박 혐의로 인터넷 개인방송 BJ 최모(35)씨와 이모(29)씨, 불법 환전업체 대표 A(43)씨와 B(47)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두 환전업체의 소속 직원 4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와 환전업체 일당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105억원 상당의 게임머니를 불법 환전하는 데 가담했으며, 현금과 게임머니의 매매 차익 등을 부풀려 6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환전업체 측에서는 BJ에게 일종의 '홍보비'로 주기적으로 수천만원의 돈을 지급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BJ를 통해 대리베팅을 한 시청자들도 도박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환전업자를 통해 게임머니를 샀다 다시 현금으로 환전하는 경우 도박행위자로 처벌받을 수 있다"며 "불법 환전에 가담하고 도박에 참여해 7700만원을 잃은 사람 역시 도박 혐의로 처벌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불법 환전업자를 이용해 대리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난 시청자를 최소 20명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모두 입건할 계획이다. 또 피의자들이 불법환전에 이용한 계좌 10여 개에 지급정지 조치를 취하였으며, 상습도박에 이용된 게임 아이디는 게임업체에 이용 정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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