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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도권·충청에 많던 A형 간염, 올해 부산에서 유행하나

중앙일보 2019.03.12 11:30
A형 간염 추이. 자료:질병관리본부

A형 간염 추이. 자료:질병관리본부

올해 부산에서 1군 법정 감염병인 A형 간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지난해 충청과 수도권에 많던 A형 간염이 올해 부산에서 유행하는 것 아니냐며 긴급 관리에 나섰다.
 

10일 현재 25명 신고, 전년 동기 두배
지난해 총 60명보다 크게 증가 예상
20~30대 간염 환자 많은 것으로 분석
부산시,역학조사·예방접종 등 긴급관리

부산시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으로 부산에서 25명의 A형 간염 환자가 신고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명의 두배에 가까운 것이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총 6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런 속도라면 올해는 지난해 환자 수를 크게 넘을 것으로 부산시는 보고 있다. A형 간염 환자는 진료과정에서 병원 측이 확인해 질병관리본부 신고로 집계된다.  
 
부산에서는 2017년 92명, 2016년 382명, 2015년 39명, 2014년 30명의 환자가 신고됐다. 또 지난해의 경우 충청과 수도권에서 많이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총 425명의 환자가 신고된 충청권에선 이미 지난 10일 기준 456명의 환자가 신고돼 작년 동기대비 25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환자는 경기 724명, 서울 499명, 충남 208명, 대전 133명, 인천 111명, 충북 84명 등으로 많았다.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환자는 각각 25~77명 정도였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부산시는 감염자 전원을 대상으로 역학 조사를 하고, 가족 등 밀접 접촉자를 분류해 무료로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에는 밀접 접촉자 277명 가운데 187명에게 예방접종을 했다.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9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이미 항체를 가지고 있어 접종이 불필요한 경우였다. 또 개인 사정 등으로 접종을 거부한 사람도 16명으로 집계됐다. 
 
부산시는 A형 간염이 2015년 필수 예방접종 대상이 되면서 20대 이하는 예방접종을 많이 한 편이며, 40대 이상은 치료받은 경우가 많아 예방접종을 하지 않거나 항체가 없는 20~30대 환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올해 신고된 부산 환자의 경우 특별한 역학적 관련성을 찾을 수 없다. 잠복기가 길고 감염원인을 환자의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지속해서 상황을 관리하는 게 최선”이라며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유료로 2회 예방접종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문제의 A형 간염은 환자와의 직접 접촉이나 물 같은 음식을 매개로 전파된다.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1회 접종 시 85%, 2회 접종 시 95% 이상에서 면역력을 획득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1997년 말부터 백신이 도입됐다. 하지만 15~50일에 이르는 비교적 긴 잠복기를 갖고 있어 감염원을 특정하기가 쉽지 않다. 
 
증상은 경증(소화불량)부터 중증(간부전)까지 다양하며 전형적으로는 발열·권태·피로감 등이 있다가 황달과 구토·설사가 동반된다. 치명률은 높지 않아 환자 1000명당 1명 정도가 사망하지만, 50대 이상에선 100명당 1명으로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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