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3/12/b5ada5c8-7e2a-4805-88e5-c9b50f46f04f.jpg)
지난해 6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AFP=연합뉴스]
새 일왕 '1호 국빈' 트럼프 눈치 보느라
시진핑 '국빈 초청' 무산될 위기 처해
겉으로는 '2억원 예산'등 이유로 거론
닛케이 "똑같이 대하면 미국이 싫어해"
대통령이나 국왕 등 외국의 국가원수를 초청할 경우 ‘국빈’은 가장 높은 예우 형식이다. 일본의 경우 총리와의 회담, 일왕과의 회견, 일왕 주최 궁중 환영 행사가 기본적으로 포함된다. 국빈 한 사람 당 2000만엔(2억원)이상의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우리의 국무회의에 해당하는 각의의 결정도 필요하다.
닛케이는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불과 2개월 사이에 두 명의 국빈을 초청하는 건 일정상으로 빡빡하다”,“예산상의 제약 때문에 1년 전체를 통틀어 국빈은 1~2명으로 제한할 수밖에 없다”는 게 시 주석의 국빈 초청이 어려워진 공식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사실은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했다.
![2017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왼쪽) 일본 총리가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3/12/abcd6861-d8bc-456d-ac44-f227f73bc580.jpg)
2017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왼쪽) 일본 총리가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최고지도자의 경우 1998년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2008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모두 국빈 자격으로 방일했다.
이번에도 중국 정부측은 똑같은 국빈대우를 일본측에 요청해왔다. 이 때문에 일본 외무성내엔 “국빈대우가 아니라면 시 주석이 일본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살피느라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가 공 들여온 시 주석의 국빈 방일 일정까지 재조정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왼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싱가포르서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3/12/3dc9cc6d-3128-4bee-b9b3-f60533dfd246.jpg)
지난해 11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왼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싱가포르서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내엔 쿠릴열도 4개섬을 놓고 일본과 영토협상을 벌이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트럼프 대통령에 이은 새 일왕의 두번째 국빈으로 초청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일본과 외교현안으로 얽혀있는 강대국 지도자의 국빈 초청은 ‘정치 개입이 금지돼 있는 일왕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을 부를 수도 있다고 닛케이는 꼬집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