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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냥갑 아파트 탈피해 가우디 건축물처럼 만들겠다"

중앙일보 2019.03.12 11:00
2030년까지 서울 아파트 56%의 정비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서울시가 정비계획과 디자인 혁신안을 발표했다. 성냥갑같은 획일적인 디자인을 다양화하겠다는 계획도 담았다. [연합뉴스]

2030년까지 서울 아파트 56%의 정비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서울시가 정비계획과 디자인 혁신안을 발표했다. 성냥갑같은 획일적인 디자인을 다양화하겠다는 계획도 담았다. [연합뉴스]

'성냥갑 아파트'를 줄이기 위해 서울시가 처음부터 설계에 개입한다.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설계공모 비용을 지원한다.
 

서울시 12일 '도시·건축 혁신안' 발표
2030년까지 서울내 아파트 56% 정비시기 도래
아파트 정비계획, 디자인 가이드라인 마련

서울 시내에 준공한 지 30년이 지나 정비 시점이 도래한 아파트가 많은데, 이 곳을 중심으로 개입한다는 것이다. 정비계획을 수립하기 전 단계부터 개입하는 '사전 공공기획' 절차를 신설했다. 또 '서울시 아파트 조성 기준'을 마련해 앞으로 모든 아파트 정비 사업의 가이드라인으로 삼는다.  
 
서울시는 12일 아파트 정비사업의 기획과 건축 디자인 등 처음부터 끝까지 서울시가 주도한다는 내용의 '도시·건축혁신안'을 발표했다. 2030년이 되면 서울 아파트의 56%가 준공 30년이 된다.  
 
서울시는 정비사업 초기단계에 '사전 공공기획' 절차를 신설해 정비사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로 했다. 가이드라인은 용적률이나 높이 등 기존의 일반적 요소뿐 아니라, 경관‧지형, 1인가구 증가 같은 가구 구조의 변화, 보행‧가로 활성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단지별 맞춤형으로 제시한다.
 
구릉지 단지는 경관을 고려해 건축물 높이에 차이를 둔다. 역세권 등 대중교통중심지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는 상업‧업무‧주거가 결합하도록 유도하고, 생활가로변과 맞닿은 아파트는 저층부에 개방형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하는 식이다. 또 주변 경관이나 인프라와 어우러진 아파트 조성을 위한 기준을 마련했다.  
 
그간 서울시는 아파트 정비계획 수립안의 마지막 절차인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심의 단계에서 집중 검토해서 조정해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의 맥락을 고려해 변경하도록 유도하려고 해도 도계위 심의만으로 한계가 있었고, 이 때문에 정비계획 결정이 지연돼왔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정비계획안이 수립되면 도시계획위원회를 3회에서 1회로, 소요 기간은 20개월에서 10개월로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또 성냥갑처럼 획일적인 아파트 디자인에서 벗어나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건축물처럼 다양하고 창의적인 건축디자인을 유도하기 위해 현상설계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억~5억원의 현상설계를 통해 디자인 공모를 받은 뒤 주민총회에서 최종 선정한다. 현상설계 공모비용 전액과 주민총회 비용 일부를 서울시가 지원한다. 
 
서울시가 내놓은 혁신안은 의견 수렴 후 올 하반기 본격 실행에 들어간다.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도시‧건축 혁신방안을 통해 사업기간 단축해 사업비 절감하고, 아파트 단지의 공공성 회복과 도시계획 일관성을 확보하고, 도시 전반의 경관은 획기적으로 개선해 도시의 품격이 향상되는 등 1석 3조 효과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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