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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공채 시작…대기업, 실무능력 우선 본다

중앙일보 2019.03.12 06:00 경제 3면 지면보기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A대학 신소재공학부에 재학 중인 이휘소(25) 씨는 요즘 외국어 공부하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입사를 목표로 하는 그는“학점부터 각종 자격증까지 서류 전형 통과를 위해 다양한 스펙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공대 특성상 어학이나 인문학에 강점을 둔 친구가 많지 않아 어학에 신경 쓴다"며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외국어를 잘하는 이공계생을 기업에서 많이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7급 경찰 공무원 준비를 하다가 취업 시장으로 눈을 돌린 B대학 김민환(24ㆍ기계공학 전공) 씨는 "인·적성 스터디나 창의 스터디를 준비 중”이다. 그의 목표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이다. 그는 “면접 때 창의적인 일을 뭐 했느냐부터 달까지 어떻게 갈 수 있는 구체적 사례까지 물어본다고 하더라"며”기업이 최근 실무 면접을 중요하게 보는 것 같아 현장 실습 프로그램 참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삼성전자의 입사지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대기업 공채 시즌이 개막했다. 삼성을 비롯해 SKㆍ롯데ㆍCJㆍLG 등 주요 기업의 채용 일정이 확정됐다. 이에 맞춘 취업 준비생의 스펙 전쟁도 치열하다.
삼성그룹은 11일부터 삼성전자ㆍ삼성전기ㆍ삼성SDSㆍ삼성SDIㆍ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계열사의 입사지원서를 받는다. 삼성카드ㆍ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는 12일, 삼성물산ㆍ제일기획 등 기타 계열사는 13일부터 지원서 접수를 시작한다. 접수는 19일 일괄 마감이다. 다음 달 직무적성검사를 거쳐 입사는 7~8월 예정이다.
 
삼성은 올 상반기 채용 규모를 확대할 전망이다. 지난해 8월 중장기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발표한 삼성그룹은 올해 1만명을 채용하며 상반기엔 절반가량 충원이 예상된다.  
 
롯데그룹도 14일부터 입사지원서를 받으며 SK그룹과 CJ그룹도 원서 접수 중이다. 다만 삼성을 제외한 주요 기업의 올해 상반기 채용 인원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영환경이 예년만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2019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2019

 
 기업은 공채 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직무역량을 꼽는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255곳에 지난 5~7일 ‘2019 상반기 전형별 평가요소’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기업이 각 전형별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로 서류전형에서는 ‘인턴 등 실무경험(48.6%)’이란 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전공(20%)’, ‘자격증(8.6%)’, ‘대외활동 경험(7.1%)’이란 응답이 뒤를 이었다.  
 
기업은 면접 전형에서도 ‘직무수행 능력(43.9%)’을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본다. 이는 지원자가 직무역량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지가 취업 성공의 핵심이 된다는 뜻이다.  
 
2017년 기존 그룹 공채에서 계열사별 공채로 전환한 삼성그룹의 경우도 직무 중심 채용 기조를 더 강화하는 추세다. 서류전형을 일컫는 삼성의 채용직무 적합성 평가 가운데 자기소개서엔 본인의 전공과 지원직무 간의 적합성을 관련지어 기술해야 하며, 직무적성검사(GSAT)에서는 지난해 상식 항목을 없애고 직무 위주의 문항으로 재배치됐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최근 대기업 채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은 직무역량 평가와 기업 인재상 부합 여부”라며 “꼭 맞는 준비된 인재임을 지원서 전반에 녹여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면접의 경우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해당 직무에서 맞닥뜨리게 될 상황과 실행 방안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대안을 마련해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바늘구멍' 같은 취업 문을 뚫기 위한 취업준비생의 스펙 쌓기도 치열해지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올 상반기 신입 공채에 지원하는 취업준비생 974명을 대상으로 ‘공채 지원자 평균 스펙’ 조사를 해보니 이들의 졸업학점은 평균 3.51점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취업 스펙 가운데 하나인 토익 점수는 응답자의 43%가 보유하고 있었으며, 평균 점수는 772점이었다. 영어 말하기점수 보유자 비율(25.5%)이나 해외어학연수 경험자 비율(20.0%)은 비교적 낮았다.  
 
취준생 3명 중 1명은 인턴 경험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 취준생들은 직무 분야 자격증과 인턴, 대외활동 경험과 같이 직무와 연관된 경험을 쌓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변지성 잡코리아 팀장은 “직무역량 중심의 채용방식이 대중화되면서 인턴이나 대외활동과 같은 개인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경험을 쌓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곽재민ㆍ최연수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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