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상선은 2017년 3월8일 한국~태국~베트남 노선(VTX)을 시작으로 컨테이너 운송 서비스에 들어갔다. [송봉근 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3/12/7ad31d7e-399b-4ff8-9e0e-ad02a81af2e8.jpg)
SM상선은 2017년 3월8일 한국~태국~베트남 노선(VTX)을 시작으로 컨테이너 운송 서비스에 들어갔다. [송봉근 기자]
대형화로 국적 해운사 육성 나선 해수부
해수부는 경쟁력 있는 국적 해운사를 육성하는 것을 해운업 재건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원양 해운업 경쟁력은 대형화에 있다고 보기 때문에, 두 회사 간 통합이 경쟁력 확보의 전제 조건이 될 수 있다는 게 해수부의 생각이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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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SM상선 협상 전부터 절충점 못 찾아
SM상선 역시 현대상선이 인수 의향을 보인 적도 없는 상태에서 해수부의 '주선'이 달갑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오현 SM상선 회장은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SM상선을 현대상선에 매각할 것이란 업계 소문에 대해 "현대상선과 합치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강도 높게 부인하기도 했다.
해수부로서는 이번 통합을 성사시키려면 결국 현대상선의 대주주 산업은행을 설득하는 수밖에 없다. 정부가 민간 기업인 SM상선의 사유재산을 처분할 권리에 강제로 개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현대상선 경영진을 움직여 적정한 가격을 제시하고 SM상선을 인수토록 하는 방법이 유일한 해법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다른 외부 주주가 있는 상장회사다. 인수 가격의 적정성 시비는 물론 향후 잠재 손실이 발생할 경우, 외부 주주들이 회사에 손실을 끼친 책임을 산업은행에 물을 수 있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억지로 대형화하기보다 고부가 기술 투자 지원해야"
허정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노르웨이·핀란드·일본 등에선 스마트십·자율운항선박 등에 대한 발 빠른 투자가 이뤄지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해운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정부가 억지로 대형화에 나서기보다 고부가가치 기술이 향상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게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