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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지지율 30.4%…미세먼지 심했던 날, 문 대통령 부정평가 48.4%

중앙일보 2019.03.12 00:04 종합 12면 지면보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또다시 ‘데스 크로스(death cross: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우세)’를 기록했다.
 
11일 여론조사회사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부정평가가 46.8%를 기록해 긍정평가(46.3%)를 앞섰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앞선 것은 1월 1주차(긍정: 46.4%, 부정 48.2%) 이후 9주만이다. 지역별로는 PK(부산·경남)와 충청, 경기·인천에서, 연령대로는 30대와 50대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또한 자영업자와 중도층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를 견인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역시 1주 전보다 1.1%p가 하락해 37.2%를 기록했다.  
 
여권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리얼미터는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복구 정황에 이은 북·미관계 악화 가능성 보도가 이어지고, 미세먼지 등 민생과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미세먼지가 지지율 하락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날짜별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미세먼지가 극심했던 7일과 8일 전보다 크게 상승해 각각 48.4%와 47.3%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미세먼지 배출량 30% 감축, 한·중 정상급 주요의제로 격상 등의 미세먼지 공약을 내놓으며 ‘미세먼지를 잡아 푸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 때문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뿐 아니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문 대통령의 대선 당시 공약을 패러디해 미세먼지 문제를 성토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당은 2년 5개월 만에 지지율 30%대를 회복했다. 한국당은 지난주보다 1.6%p 상승한 30.4%를 기록했다. 한국당이 지지율 30%를 넘은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기 시작한 2016년 10월 2주차(31.5%) 이후 처음이다. 마침 이날은 2017년 헌법재판소의 국회 탄핵가결안 인용(2017년 3월 10일)으로부터 만 2년이 막 지난 시점이기도 하다.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도 6.8%p 차로 바짝 좁혔다.
 
한국당의 상승세는 여권발 악재가 속출한 ‘반사효과’에 이어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가 함께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한반도 평화, 민생, 경제 어려움 지속에 따른 반사이익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2·27 전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황교안 지도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독선과 독주를 견제해달라고 국민들이 제1야당에 힘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당이 보다 적극적으로 중도층 포섭에 나서지 못하면 여권 실정에 따른 반사효과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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