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들이 착용했던 일명 '머피 시계'가 올해 실제로 판매된다. 원래 이 시계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해밀턴' 시계에 의뢰해 만든 특별 제작품이었다. [사진 워너브라더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3/12/2c28d092-95ae-4dc3-ad71-b5ebec0bbe54.jpg)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들이 착용했던 일명 '머피 시계'가 올해 실제로 판매된다. 원래 이 시계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해밀턴' 시계에 의뢰해 만든 특별 제작품이었다. [사진 워너브라더스]
‘인터스텔라’에 나온 해밀턴 시계
‘맨인블랙’ 등 500여편 단골 출연
우주인·팝스타 등 캐릭터 드러내
시나리오 검토 단계부터 참여해
![일본 도쿄 캣스트리트에 위치한 해밀턴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 해밀턴]](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3/12/0ed8f308-7c23-4195-b290-878ba092fb98.jpg)
일본 도쿄 캣스트리트에 위치한 해밀턴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 해밀턴]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 미국 로프트 건축양식과 일본 정옥일여 방식을 접목해 꾸몄다.
머피 시계의 공식 명칭은 ‘카키 필드 머피’다. 해밀턴은 이 시계의 출시 소식을 특이한 방식으로 알렸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지난달 6일 검정 바탕에 하얀 점 하나를 올린 게 시작이다. 이는 영화에서 쿠퍼가 머피에게 보낸 첫 번째 모스부호였다. 이 점을 본 사람들은 인터스텔라의 신호임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돌라 CEO는 “첫날 인스타그램에 ‘머피, 너니?’ ‘머피!’라는 댓글들이 달리더니, 다음날 두 번째 모스부호를 올리자 원하는 시계 사이즈와 기능을 말하며 ‘제발 이렇게 만들어 달라’는 댓글들이 올라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4월에 판매가 시작될 카키 필드 머피. 원래 이 시계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해밀턴' 시계에 의뢰해 만든 특별 제작품이었다. [사진 해밀턴]](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3/12/b62cbac4-5d6c-470c-9729-806e2ae17b0b.jpg)
4월에 판매가 시작될 카키 필드 머피. 원래 이 시계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해밀턴' 시계에 의뢰해 만든 특별 제작품이었다. [사진 해밀턴]

카키 필드 머피 뒤쪽으로 나단 크로리 미술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스페셜 박스가 보인다. 이 박스는 2555개의 스페셜 패키지로 한정 출시한다.
카키 필드 머피는 영화에 등장한 모습 그대로 재현됐지만 딱 하나 다른 게 있다. 바로 초침이다. 시계 초침을 통해 쿠퍼가 모스부호를 보낸 것에서 착안한 것으로, ‘유레카’를 의미하는 모스부호를 새겨 넣었다. 유레카는 성인이 된 머피가 인류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을 때 외친 말이다.
영화와의 관련성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인터스텔라의 미술감독 나단 크로리가 영화 속에서 쿠퍼가 떠돌던 슈퍼큐브 내부를 의미하는 시계 박스를 디자인했다.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컬러 줄무늬가 들어간 박스는 스페셜 패키지로 구성된 2555개의 시계에만 제공된다. 2555는 영화에서 쿠퍼 행성의 1시간이 지구의 7년(2555일)과 같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기능적으로는 120만원 대의 시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고급 무브먼트인 ‘H-10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사용했고, 80시간 파워 리저브(태엽감기 없이 작동되는 시간) 기능을 담았다.

해밀턴 벤츄라 시계.
이게 전부가 아니다. 사실 해밀턴 시계는 500편이 넘는 영화에 등장했다. 처음 영화와 인연을 맺은 건 1932년. 당시 개봉한 영화 ‘상하이 익스프레스’에 처음 시계를 등장시킨 후 지금까지 할리우드와 돈독한 파트너십을 이어가며 시계를 ‘출연’시키고 있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출연한 61년작 ‘블루 하와이’를 비롯해 ‘진주만’ ‘다이하드’ ‘X맨’ ‘마션’ ‘오션스8’ 등에도 해밀턴 시계들이 등장했다.

해밀턴 벤츄라를 손목에 차고 있는 엘비스 프레슬리.

영화 '마션'에 등장한 해밀턴 카키 빌로우제로 시계.

신제품 발표를 위해 일본 도쿄를 찾은 실방 돌라 해밀턴 글로벌 CEO. 그는 "영화에 나온 해밀턴의 시계는 영화의 한 부분"임을 강조했다.
도쿄=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