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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광주 심판대’ 세운 故조비오 신부는 누구?

중앙일보 2019.03.11 15:14
고(故) 조비오 신부. [중앙포토]

고(故) 조비오 신부. [중앙포토]

 
전두환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법정에 섰다. 그는 2017년 출간한 회고록에서 ‘5‧18 광주항쟁’ 당시 군(軍)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 전 대통령을 23년만에, 그것도 광주의 법정에 불러세운 조비오 신부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조 신부는 1938년 4월 1일 광주 광산구 본량면에서 태어나 1969년 12월 16일 사제 서품을 받았다.  
 
전남 나주·진도, 광주 계림동 등 성당의 주임신부, 광주전남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의장, 5·18기념재단 초대 이사장, 조선대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는 시민수습위원으로 참여해 부조리에 맞서다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옥고를 치렀다.  
 
조 신부는 1989년 열린 5·18 진상규명 국회 청문회에서 “신부인 나조차도 손에 총이 있으면 쏘고 싶었다”며 신군부의 잔학한 행위를 생생하게 증언했다.
 
지난 2006년 8월 31일 38년간 사목생활을 퇴직하고 나서도 사회복지법인 소화자매원 이사장,  광주·전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를 맡으며 통일과 민족 화합, 사회복지운동에 주력했다.  
 
2008년 1월 16일에는 국내에서 28번째로 고위 성직자 품위이자 교황의 명예사제인 ‘몬시뇰’에 임명됐다.  
 
평생을 민주화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했던 조 신부는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하다 지난 2016년 9월 21일 선종했다.
 
그는 마지막 가는 길마저도 조화 대신 쌀을 받아 이웃에 기증했다. 선종 당시 통장 잔고는 ‘0원’이었고, 마지막 남은 자신의 몸과 책까지 기증했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33분 재판에 열리는 광주지법에 들어섰다. 알츠하이머, 독감 등을 이유로 재판에 두 차례 불출석 통보하기도 했던 그는 5‧18 당시 발포 명령을 내렸느냐는 질문에 “왜, 이래”라며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
 
예정된 도착시간 보다 1시간여 빨리 도착한 전 전 대통령은 법정동 건물 2층 보안구역인 증인지원실에 머물다 2시 30분 법정에 출석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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