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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은 민주주의 아버지" 이순자, 고개 숙이며 차량 탑승

중앙일보 2019.03.11 10:00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여사가 11일 오전 광주지법에서 열릴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뉴스1]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여사가 11일 오전 광주지법에서 열릴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뉴스1]

  
고(故)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8)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기 위해 11일 광주지법으로 떠났다. 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도 연희동 자택 앞으로 집결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2분쯤 대문을 열고 나와 잠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정장에 연한 노란색 넥타이 차림으로 나타난 전 전 대통령은 아무 말 없이 대문 앞에서 대기 중이던 에쿠스 차량에 탑승했다. 전 전 대통령은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지 않고 혼자 걸어나왔다.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11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11일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부인 이순자 여사도 전 전 대통령과 함께 대문 앞에 나섰다. 이 여사는 고개를 숙인 채 전 전 대통령 등 뒤로 중계카메라를 피하며 신속하게 차량에 탑승했다. 이 여사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주장해 구설에 올랐다.
 
전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집 앞을 떠나자 지지자들은 "인민재판 웬말이냐" 목소리를 더 높였다. 한 지지자는 "문재인 정권 인민재판 규탄한다", "5·18이 성역이냐"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전 전 대통령 차량 진행 길목에 섰다가 경찰에 제지 당했다. '자유 연대' 등 보수 성향 단체 회원 50여명도 전 전 대통령이 탄 차가 지나갈 때 "가면 안 된다"고 외쳤다.
11일 오전 광주로 떠나는 전두환 전 대통령 차량 앞에서 한 지지자가 "문재인 정권 인민재판 규탄한다"라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하다 경찰에 제지 당하고 있다.[YTN]

11일 오전 광주로 떠나는 전두환 전 대통령 차량 앞에서 한 지지자가 "문재인 정권 인민재판 규탄한다"라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하다 경찰에 제지 당하고 있다.[YTN]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재판에 출석한다. 광주지법 재판부는 앞서 전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와 독감 증세를 호소하며 재판에 2차례 불출석하자 구인장을 발부한 바 있다. 경찰은 전 전 대통령이 광주지법에 도착하면 구인장을 집행할 방침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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