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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비행기 놓친 천운의 남성…"아무도 돕지 않아 2분 지각"

중앙일보 2019.03.11 09:17
에티오피아 항공 추락 여객기 잔해. [EPA=연합뉴스]

에티오피아 항공 추락 여객기 잔해. [EPA=연합뉴스]

추락한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여객기 ET 302편을 놓친 남성이 '2분 지각'으로 목숨을 구한 일화가 화제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국적의 안토니스 마브로폴로스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사고 비행기 탑승권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비영리 단체 국제고체폐기물협회 대표인 마브로폴로스는 유엔 환경 프로그램 연차 회의 참석을 위해 에티오피아에서 케냐 나이로비행 비행기를 탑승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날 따라 탑승구로 도착하는 과정은 순조롭지 않았다. 수하물부터 문제가 발생했고 모든 상황은 마브로폴로스의 지각을 돕는 것처럼 돌아갔다. 마브로폴로스는 "내가 정각에 탑승구에 도착하도록 아무도 나를 돕지 않아 매우 화가 났다. 나는 눈앞에서 마지막 승객이 비행기로 탑승하는 모습과 탑승구가 닫히는 모습을 봤다. 태워달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결국 탑승구에 2분 지각한 마브로폴로스는 해당 여객기에서 유일하게 탑승하지 못한 승객이 됐다. 
[마브로폴로스 페이스북]

[마브로폴로스 페이스북]

 
그는 다음 항공편을 예약하고 기다리던 중 공항 직원들이 자신을 공항경찰대로 안내했다고 했다.
 
마브로폴로스는 "경찰은 내 신분과 내가 그 비행기를 타지 않은 이유 등을 확인하기 전까지 나를 내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내게 신께 감사하라고 말했다. 내가 추락한 ET302편을 타지 않은 유일한 탑승객이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ET302편은 10일 오전 승객 149명과 승무원 8명을 태우고 에티오피아를 떠나 케냐 나이로비로 향하던 도중 추락했다.
 
항공사 측에 따르면 이 비행기는 이륙 6분 만에 아디스아바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62㎞ 떨어진 비쇼프투시 근처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과 승무원 전원이 사망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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