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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에 불리한 내용은 뺀다? 어차피 다 조회됩니다"

중앙일보 2019.03.11 01:02 종합 20면 지면보기
[톡톡 더,오래] 영원한 현역으로 살아남는 법
“자기소개서를 다시 쓰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분한 나머지 눈물이 글썽거릴 지경이더라고. (중략) 시간을 투자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안간힘을 다해 정리한 끝에 돌아온 업무가 빌딩 경비나 청소라는 건 슬프지 않아? 한 사람이 그렇게 말하는 소리를 듣고 그제야 현실을 깨달았다. 중·장년이 재취업 자리를 찾기란 절망스러울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무라카미 류 『55세부터 헬로라이프』에서)
 
중·장년이 재취업 시장에 던져지면 구직활동의 기본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쓰는 일에서부터 난관에 부딪힌다. 써본 일이 없어서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거니와 막상 내가 무얼 해왔고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고 하고 싶은지 막막하게 마련이다. [더,오래]에서 ‘정혜련의 영원한 현역’을 연재 중인 정혜련 HiREBEST 대표에게 재취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쓰는 법, 면접에 임하는 노하우를 들어봤다.
 
정혜련 HiREBEST 대표. 서지명 기자

정혜련 HiREBEST 대표. 서지명 기자

 
재취업을 위한 이력서를 쓸 때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
보기 좋은 이력서는 심하게 길지 않으면서, 기업에서 알기를 원하는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 청년이든 중장년이든 자주 이직하지 않은 직장인 대부분 이력서를 제대로 업데이트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경력직의 경우 ‘경력기술서’상에 좀 더 구체적인 경력을 써야 한다. 기본적으로 재직한 기간, 포지션 등을 팩트 기반으로 쓰는 것이 좋다.

부서나 포지션이 바뀌었다면 구체적으로 명기하자. 근무 기간이 짧다고 불리할 만한 재직기간을 고의로 빼기도 하는데, 그 기간도 빼지 않고 쓰는 것이 좋다. 어차피 국민연금납입서를 받으면 다 탄로 난다.

또 요즘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은 평판 조회를 통해 확인한다. 경력기술서 상의 맨 앞에는 나의 핵심역량이 무엇인지 요약해야 한다. 기간별로 어디에서 어떠한 업무(프로젝트)를 했고, 어떠한 성과를 냈는지가 구체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다. 특히 성과는 신뢰도를 높이도록 수치도 포함하자.
 
자기소개서를 쓰는 일은 더 낯설다
경력 기술서가 무엇(WHAT)이라면, 자기소개서에는 어떻게(HOW)도 녹아 들어가 있어야 한다. 나의 커리어 목표는 무엇이며,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스토리가 들어가야 한다. 자소서는 나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쓰는 것이 좋다. 성향이 파악돼야만 회사에서도 조직문화와 잘 맞는지 판단한다.

특히 중장년이 이직할 때 회사 측에서 나이에 관해서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청년층과의 경쟁에서 나만의 차별성이 무엇인지, 굳이 나를 뽑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고용주의 측면으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어필해야 한다. (중앙칼럼, 영원한 현역17에서 파워이력서/자소서 쓰는 법을 참조)
 
재취업 면접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고용주가 두려워하는 것은 경력단절 기간에 그 후보자가 사회성 즉, 조직생활의 ‘감’이 떨어지는 것이다. 불규칙한 생활로 자기 관리를 잘못 해 살이 찌는 등 게을러진 부분이 있거나, 발전 없이 계속 구직만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구직기간에도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았다는 느낌을 주자. 오히려 그간 시간상의 문제로 잘 돌보지 못했던 건강을 회복하고, 경력에 도움이 될만한 자격증을 따는 등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활용했다는 인상을 주자.
 
취업면접 스타일에 관한 팁을 준다면
사람은 나와 비슷한 옷차림을 한 사람에게 안정감과 신뢰감을 느낀다. 옷차림은 사회적인 표현이고, 상대방의 수준만큼 입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 전에 그 회사에 가서 조직구성원들이 어떠한 옷을 입는지 눈여겨보자. 격식 있는 차림인지, 비즈니스캐주얼인지, 캐주얼인지 등을 벤치마킹해서 너무 동떨어지게 입지는 말자.

면접 복장의 기본원칙은 청결감이다. 이는 비단옷뿐만 아니라 건강상태, 숙취, 눈 충혈 등을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나의 전반적인 스타일이 내가 하던 직무와 너무 동떨어지지 않도록 신경 쓰자.
 
이직도 어렵지만 전직은 더 녹록지 않다. 전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준비사항은
가령 인사업무를 10년 했다고 가정해보자. 인사업무로 들어가면 이직하면 10년 차 경력직이 되겠지만, 마케팅업무로 들어가려면 신입이다. 마케팅 10년 차를 따라잡으려면 앞으로 또 10년이 걸린다. 그만큼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서 전직을 시도하다가 결국 이전과 같은 업무로 취업하는 사람을 왕왕 볼 수 있다.
 
재취업이 막연하게 두려운 이들을 위한 한마디
뻔한 말이지만 위기가 아닌 기회라고 생각하고, 나를 알아보는 시간을 갖자. 철저한 자기 진단을 해 보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내 강점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 트렌드를 익히고 기술을 배우거나 자격증을 따는 등 자신의 역량을 높여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도 있다. 서두르지 말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내가 꼭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차근차근 하나씩 실행하면 실패 없이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
 
정혜련 대표는 오는 21일 열리는 [톡톡 더,오래]에서 '영원한 현역으로 살아남는 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신청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중앙일보 더,오래 홈페이지나 더,오래 카카오플러스 친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지명 기자 seo.jim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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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 서지명 더,오래 팀 필진

더,오래 경제필진을 발굴하고 에디팅하고 있습니다. 시골에 내려가 책 읽고 글 쓰는 노후를 꿈꾸며 '로컬라이프'와 '반려도서'를 연재합니다. 노후, 은퇴라는 말만 들어도 숨이 '턱' 막힌다면 '더,오래'에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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