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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유시민의 ‘알릴레오’ 출연 논란…여당서도 “페북 말랬더니 유튜브냐”

중앙일보 2019.03.11 00:15 종합 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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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9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출연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의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주장하자 야당은 물론 여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공수처 설치를 빌미로 ‘자기 정치’를 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다. 비판의 배경은 문재인 대통령의 참모인 민정수석이 정치적 행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될 만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 수석이 이날 유튜브 방송에서 “야당에서 주장하기를 공수처를 만들어서 야당을 탄압할 것이라고 계속 이야기하니 아주 황당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 의원님들이 국회의원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저를 비판하셨기 때문에 앞으로 반드시 그렇게 해주시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한 반론이다. 지난달 조 수석이 공수처 설치에 대한 청와대 청원에 대한 답변자로 나와 “야당 탄압 수사가 염려되면 국회의원 등 선출직을 수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나 원내대표는 “국회의원을 빼주겠다고 답한 것은 국회에 대한 조롱”이라고 비판했고, 이를 조 수석이 재차 반박한 것이다.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조 수석의 발언은 공수처가 문재인 정권의 호위부로 기능할 것임을 선전포고하는 야당에 대한 겁박”이라며 “김태우 전 수사관이 공익제보한 청와대 ‘블랙리스트’ 작성 및 실행 개입, 정권 실세 비위 무마 등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해 특검을 포함한 철저한 수사를 자청하고 나서 공수처에 대한 말을 해달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 역시 10일 “(공수처 설치는) 수사 대상에 국회의원의 포함 여부가 본질이 아니다. 무소불위의 대통령이 또 하나의 칼을 차는 것을 비판한 것”이라며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할 수 없다면 공수처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조 수석의 발언은 결국 집권 여당에 의석수를 몰아주지 않아 (공수처 도입이) 안 된다는 소리”라며 “검찰·경찰은 물론 사법부까지 권력이 뒤흔드는 게 눈에 보이는데 공수처까지 보태 얼마나 더 ‘비곗덩어리’ 권력이 되려는지 국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권에서도 조 수석의 유튜브 출연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이 있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페이스북 하지 말랬더니 이젠 아예 유튜브 출연이냐”라며 “공수처 설치가 그토록 중요하면 본인이 직접 나서지 않고도 대중적 관심을 환기할 수 있을 텐데, ‘관심종자’가 아니라면 왜 이런 논란을 자초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대통령의 그림자가 돼야 할 청와대 수석이 직접 방송 등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여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청와대는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공수처 관련 법이 국회에서 좌절될 경우 여론을 통해 총선 이슈로 끌고 가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 대중성이 있는 조 수석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민에게 이런 점을 전달하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영익·윤성민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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