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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 깬 코란도…신차도 온라인 장바구니에 담아 판다

중앙일보 2019.03.11 00:02 경제 4면 지면보기
지난 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19 제네바 모터쇼’에 전시된 신형 코란도. [연합뉴스]

지난 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19 제네바 모터쇼’에 전시된 신형 코란도. [연합뉴스]

신형 자동차까지 온라인으로 팔고 사는 시대가 한층 다가왔다.
 

계약 상담 600건 예상 밖 호응
11번가 오늘부터 11대 한정판매

온라인 오픈마켓인 11번가는 쌍용자동차의 신형 코란도 11대를 한정 판매한다고 10일 발표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온라인에서 신차 계약을 한다. 신차 판매는 11일에 4대, 18일에 4대, 25일에 3대 등 3주에 걸쳐 진행한다. 계약금 형태로 300만원을 결제하면 다음 날부터 본계약과 잔금납입, 차량 출고·인도가 이뤄진다. 대리점과 계약 조건이 다른 것은 아니다. 다만 최종 차량 양수를 마칠 경우 11번가에서 쓸 수 있는 OK캐쉬백 130만 포인트(130만원)가 사은품으로 지급된다.
 
11번가가 이렇게 차량 판매를 시도한 건 신차의 온라인 매매에 대한 폭발적 반응 때문이다. 11번가는 지난달 25일 코란도 온라인 사전 예약 프로모션을 했다. 일주일간 무려 600여건의 사전계약 상담이 이뤄졌다. 기대 이상의 반응에 고무된 11번가는 이번 달에도 코란도 사전 예약 행사도 한다. 구매 상담을 신청하면 가까운 쌍용자동차 대리점과 연결해준다. 소비자는 연결된 대리점에서 옵션 설명부터 시승까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한국 자동차 업계에서 온라인 판매는 ‘금기’로 꼽혀 왔다. 완성차 업계의 기존 대리점 영업력 저하, 판매 조직의 붕괴, 노동조합의 반발 등 다양한 후폭풍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1번가의 코란도 판매는 이런 관행을 깨는 것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쌍용차는 온라인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싶어했고 우리는 온라인에서 자동차를 팔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11번가 측은 앞으로도 다양한 완성차 업체와 판매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다만 완성차 업체 측 부담이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앞으로 “자동차만큼은 오프라인에서 산다”는 현상은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동차 업체가 가격 경쟁력 확보 수단으로 유통망 비용 절감을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자동차 온라인 판매 전초전으로 볼 수 있는 시도는 진행 중이다. 르노삼성은 2017년 전 차종 견적부터 청약금을 결제하는 ‘이쇼룸’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견적을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지난 2016년에는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이 재규어 판매를 시도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반대로 취소한 바 있다.
 
전자상거래 사업자로서도 자동차는 탐나는 영역이다. 좋은 아이템을 얼마나 적기에 확보해 공급하는 전쟁을 벌이기 때문에 인기 신차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러 곳을 봐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해외에서는 온라인 판매 시도가 보다 활발하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온라인·모바일로만 구매 계약을 받는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아마존에 ‘디지털 쇼룸’을 열고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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