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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문 대통령 읽은『협상의 전략』 저자

중앙일보 2019.03.08 13:51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김경빈 기자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김경빈 기자

김연철(55) 신임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북한에 대한 지식과 행정 능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그는 23년간 북한·통일 분야를 연구했다.   
김 후보자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 대학원에서 북한경제 연구 논문으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삼성경제연구소 북한연구팀 수석연구원(1997~2002년)을 지냈다. 이어 노무현 정부 시절 정동영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2004~2006년)을 지내면서 ‘남북관계 정책현장’을 경험했다. 당시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이 활발하던 때로, 북한 핵 폐기 시 남한이 북한에 200만kW 전력을 제공하는 내용의 ‘대북 중대제안’을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정 전 장관이 이 중대제안을 설명하기 위해 2005년 6월 방북했을 때 김 후보자도 함께했다. 이후 9·19공동성명이 나오기까지 6자회담 협상 과정에도 참여했다. 
 
 인제대 교수(2010~2018년)로 자리를 옮겨서는 『냉전의 추억』『협상의 전략』『남북대화 70년사』 등 다양한 저술 활동을 벌였다. 특히 『협상의 전략』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구매해 읽었다고 한다. 지난해 4월 국책 연구기관장인 통일연구원장에 임명된 후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부 정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통일연구원장직에서 물러났다.  
 
 김 후보자는 이력에서 보듯 대북 전문가 중에선 남북관계를 우선시하는 성향으로 꼽힌다. 지난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25년간 북핵 협상에 대해 “힘으로 해결하려다 실패한 역사”라고 규정한 뒤 “압박이 지속되면 북한이 포기하고 굴복할 것이라고 보지만 실패했다.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제시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에서 남북관계에서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며 한국 정부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에 대해 “남북공동선언을 속도감 있게 추진함으로써 ‘신한반도체제 구상’을 적극적으로 구현해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엔리께 움베르또 살라사르 까라바요 주한 도미니카공화국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엔리께 움베르또 살라사르 까라바요 주한 도미니카공화국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그러나 일각에선 문 대통령의 남북협력 발언 이후 미국과의 공조 엇박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어서 우려도 나온다. 한 대북 전문가는 “김 후보자가 비핵화보다 다소 남북관계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당분간은 북한을 관리하는 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통일부에서도 기대 반, 우려 반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통일부 직원은 “오랜 기간 남북관계 전문가로 지내 부내에서도 익숙한 분”이라며 “다만 2차 정상회담이 결렬돼 남북관계가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에 협상을 재개하고, 또 나아가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창의적 해법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현 단계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가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노력해야겠죠”라고 짧게 답했다. 미 국무부 고위당국자가 이날 개성공단·금강산관광 (대북) 제재 면제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자세한 내용은 청문회 준비를 좀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고맙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 후보자의 부인은 이병임 건양대학교 교수로, 슬하에 2녀가 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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