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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식약처장 "술·골프 못해 걱정···文대통령 본적도 없어"

중앙일보 2019.03.08 12:28
 신임 식약처장 "마음속에 둔 개선 대상 규제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임명된 이의경 성균관대 제약산업학과 교수.뉴스1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임명된 이의경 성균관대 제약산업학과 교수.뉴스1

 
이의경 신임 식약처장은 "안전 강화와 규제 완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처장은 8일 오전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적이 없다. 선거 캠프에서 일한 적도 없다. 한번 뵙고 싶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의료실장, 숙명여대 약대 교수를 거쳐 성균관대 제약산업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표적인 의약품 전문가이다. 이 처장에게 포부와 계획을 물었다.
 
소감이 어떤가. 
"그동안 긴가민가하다가 7일 '휴직이 가능하냐'고 물어서 그때야 실감이 났다."
 
식품을 잘 모를 텐데 식약처장이 됐다.
"그런 걱정 할 수 있다. 의약품 전문지식으로 약 문제에 접근하듯이 그런 시각으로 식품을 관리하면 별문제 없을 것이라고 본다. 다소 비식품을 철저히 관리하겠다. 저는 소통을 중시한다. 안전과 관련해 국민과 소통하고, 문제 생길 때를 대비해 위기관리시스템 체계를 공고히 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 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마음과 귀를 열어서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면 잘할 것으로 본다."
 
자신의 어떤 점을 보고 낙점했다고 생각하나. 
"약의 안전관리 연구를 많이 했다. 또 산업적 시각에서 약대에서 제약산업학과를 운영한다. 안전 규제를 만족하게 하면서 식품·의약품·화장품을 글로벌 산업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시각을 가진 사람을 찾다 보니 저를 낙점한 것 같다. 현실에 가면(취임하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안전규제 정책과 산업을 조화롭게 해서 의약과 화장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안전과 산업 육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과제가 아니냐고 생각한다."
 
안전과 산업 육성이 충돌하지 않나.
"안전 관련 규제는 조금 더 강화해서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게 글로벌로 나가는 지름길이다. 규제의 종류가 많은데 안전 관련 규제는 글로벌 수준으로 강화하고, 경영과 관련한 다른 부처 관련 규제는 글로벌 수준에 맞추겠다."
 
시급히 고쳐야 할 규제의 예를 들자면.
"마음속에 있는 게 있지만, 취임 후 별도로 말씀드리겠다."
 
마음속에 둔 규제 개혁 많은 것처럼 들린다. 
"구체적인 것을 지금 말하기 적절하지 않다. 섣불리 말하면 파장이 커진다. 직원들과 논의해서 정책화할 때 말씀드리는 게 맞다. 총론은 말할 수 있지만, 각론은 적절하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는 사이인가.
"전혀 아니다. 만난 적이 한 번도 없다. 한번 뵙고 싶다."  
 
선거 때 관여했나.
"그것도 아니다. 저는 학교에서 열심히 연구하는 사람이다. 보사연에서 15년 일했다. 정치적으로 입장을 취하지 않고 중립적으로 했다고 생각한다."
 
누가 추천했느냐.
"모르겠다. 어느 분이 했는지 전혀 모르겠다."
 
제안받고 나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이 분야가 국민에게 위해를 끼치는 일이 많이 생길 수 있어서 걱정이 많이 됐다. 그런데도 보건의료 정책을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생각만 하던 정책을 실무에 적용할 수 기회가 있다면 새롭게 도전해볼 수 있다고 봤다. 정책전문가가 행정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관료들의 견제가 심할 수 있다. 
"사람 사는 사회에 다 그런 게 있을 것 같긴 하다. 국민을 중심에 두고 일하는 조직이다. 일로써 논리적으로 풀고 대화하면서 서로 의견 주고받고 입장을 이해하면 될 것이다. 저는 대학에 오래 있어서 관료주의 같은 거 없다. 소통하는 리더십으로 대화 많이 하고 일을 풀려고 한다."
 
대화가 잘 될 것 같나.
"저는 술을 못한다. 골프도 못 친다. 대외활동을 어떻게 할지 걱정이 앞선다. 애로가 있을 것 같긴 하다. 그렇지만 저는 마음이 따듯하고 열린 기가 있고 권위적이지 않다. 이런 장점을 발휘할까 한다. 이 사회가 요구하는 리더는 청렴하고 일 중심으로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제 장점을 살려볼까 한다."
 
큰 조직을 이끌어본 경험이 없는데. 
"그걸 걱정하고 있다. 다만 제가 교수만 한 게 아니다. 보사연에서 보건의료연구실장을 하면서 100여명의 리더가 된 적이 있다. 학회장으로서 두 개의 학회를 잘 이끌었다. 보건복지부에서 제약산업특성화 대학원을 수주해서 성공적인 대학원으로 만들었다. 처음 하는 일을 성심성의껏 추진한 적이 있다. 식약처는 처장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차장·실장 있다. 그분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도움을 받겠다."
 
어떤 정책을 내놓을 건가.  
"어제 통보를 받고 아직도 긴가민가하다. 평소 실력으로 해야 한다. 취임 후 한 달간 내 생각을 어떻게 정책화할지 면밀하게 준비하겠다."
 
식품과 제약산업을 평가하자면.
"화장품은 많이 발전했고, 약은 매우 부족하다. 인허가부터 관리해서 경쟁력을 올리는 데 기여하는 게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이 처장의 남편은 강원대 기계의용공학과 탁태오 교수다. 슬하에 딸이 한 명 있다. 미국 유학 시절 출생해 미국 국적을 갖고 있다. 이중국적이다. 미국에서 결혼해서 살고 있다. 이 처장은 "딸의 이중국적이 검증 과정에서 별문제 없는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ssshin@joongang.co.kr 
 
◇이의경(57) 처장은

【 학  력 】

 - 서울 계성여고
 - 서울대 약학과 학사, 석사
 - 미국 아이오와대 약학 박사
【 경  력 】

 - 성균관대학교 제약산업학과 교수(現)
 - 숙명여자대학교 임상약학대학원 교수
 - 한국보건의료기술평가학회 회장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의료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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