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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찮은 TK민심 '구미형 일자리'로 돌아오는 김부겸

중앙일보 2019.03.08 05:00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오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복귀 일성으로 ‘구미형 일자리’를 제시했다. 김 장관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기업 유치와 구미형 일자리 토론회’를 연다. 구미시, 경상북도, 한국노총 구미지부가 주최하는 행사에 민주당 김현권 의원과 함께 공동 주최자로 이름을 올렸다.
 
구미형 일자리는 광주형 일자리의 속편 성격이다. 지난 1월 지역과 결합된 상생형 일자리의 첫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가 첫 발을 내딛었다. 기존 생산직 근로자의 절반 수준인 초봉(연 3500만원)을 받는 대신 중앙 정부와 광주시로부터 주거ㆍ교육ㆍ의료 지원 혜택을 사회임금 형태로 받는 방식이다. 국내 경제의 첫 노사 상생 실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왼쪽)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왼쪽)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부는 이런 일자리 모델을 다른 지역에도 확대 적용하기로 했는데 이와 관련해 구미시가 토론회를 개최한 것이다. TK(대구ㆍ경북) 지역의 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구미형 일자리를 도입해 지역경제의 돌파구로 삼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미형 일자리도 광주형 일자리 도입 때와 마찬가지로 노동계가 반발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여권의 TK 차기 주자로 평가받는 김 장관이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행안부를 떠나게 된 김 장관은 이날 행사에는 나오지 않았다. 행사에 앞서 배포한 축사에서 “섬유, 전자, 첨단산업을 통해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었던 구미가 기존 대기업의 수도권 이전 때문에 큰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 산고 끝에 광주형 일자리의 타결 소식이 있었고, 이는 노ㆍ사ㆍ민ㆍ정이 상생하는 사회대타협형 일자리”라며 “과거 산업화의 중심지였던 구미의 재도약은 지금 우리 경제가 처한 저성장ㆍ저고용 문제의 해법을 제시해 줄 수 있으며 각별한 관심이 있고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왼쪽)과 서훈 국정원장이 지난달 15일 오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머리발언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왼쪽)과 서훈 국정원장이 지난달 15일 오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머리발언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17년 6월에 행안부 장관에 취임했던 김 장관은 그동안 무난하게 장관직을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사이에 정치적 중량감도 커졌다. 김 장관은 여권 차기 대선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TK를 지역구로 뒀다는 점에서 독특한 위상을 갖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재명 경기지사도 TK출신이긴 하지만 TK에서 출마한 적은 없다.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TK에서 당선된 후보는 김 장관(대구 수성갑)이 유일하다. 홍의락 민주당 의원(대구 북을)은 당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김 장관은 16~18대 총선때 경기 군포에서 내리 3선을 했지만 19대(2012년) 총선때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우며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엔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에게 석패했지만 20대 총선에선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게 대승을 거둬 파란을 일으켰다. 그가 내년 총선에서 다시 한번 수성갑에서 당선된다면 여권 차기 주자 경쟁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자치경찰제 도입 방안 논의를 위한 당·정·청 협의가 지난달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가운데)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자치경찰제 도입 방안 논의를 위한 당·정·청 협의가 지난달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가운데)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중앙포토]

민주당 내부에선 그가 TK의 강력한 구심점이자 중앙정부와 지역 간 가교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부겸 장관은 대구를 대표하는 정치인이자 대선 주자다. 대중적 호감도와 인지도가 높아 그가 돌아오면 TK 민주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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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 장관의 앞날은 만만찮다. 최근 TK에선 보수층이 급속히 결집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내년 총선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때문에 구미형 일자리의 성공은 김 장관에게 더욱 절실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은 7일 상생형 지역일자리 특위를 출범시켰다.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적인 추진과 다른 지역의 상생형 일자리 모델의 확산을 위해서다. 당 관계자는 “구미형 일자리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며 “김 장관도 특위에 참여해주기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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