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본문

레이디 가가의 336억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 진짜 주인은?

중앙일보 2019.03.07 11:00
[더,오래]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12)
제91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영화 '스타 이즈 본'의 OST Shallow로 축하공연을 하는 레이디 가가와 브래들리 쿠퍼. 이 곡은 이 날 주제가상을 받았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제91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영화 '스타 이즈 본'의 OST Shallow로 축하공연을 하는 레이디 가가와 브래들리 쿠퍼. 이 곡은 이 날 주제가상을 받았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레이디 가가(Lady Gaga)는 올해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국의 가수 레이디 가가는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열린 제91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영화 ‘스타 이즈 본’의 ‘섈로(Shallow)’로 주제가상을 받았고 시상 직전 브래들리 쿠퍼(Bradley Cooper)와 함께 축하공연을 펼쳤습니다.
 
당시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 레이디 가가가 착용한 128.54캐럿의 다이아몬드 목걸입니다. 레이디 가가는 시상식 후인 지난 2월 27일(현지 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음과 같이 다이아몬드를 착용하게 된 뒷얘기를 밝혔습니다.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이목을 집중시킨 레이디 가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그는 시상식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이아몬드를 착용하게 된 뒷얘기를 밝혔다. [사진 레이디가가 인스타그램 캡쳐]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이목을 집중시킨 레이디 가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그는 시상식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이아몬드를 착용하게 된 뒷얘기를 밝혔다. [사진 레이디가가 인스타그램 캡쳐]

 
“티파니 앤 코(이하 티파니)가 오스카를 위해 브랜드의 상징적인 제품인 141년 된 티파니 다이아몬드를 착용하게 해줬다. 이 목걸이를 마지막으로 착용했던 사람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홍보했던 배우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이었다. 큰 영광이며 이 목걸이가 잊을 수 없는 이 밤을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레이디 가가는 티파니와 이전부터 인연이 있습니다. 2017년 티파니의 광고모델로 활동한 적이 있으니까요. 외신에 따르면 이 다이아몬드 목걸이의 가격은 약 3000만 달러(약 336억원)입니다.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에 등장한 소품 중 가장 값비싼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오드리 헵번도 착용했던, 이 특별한 주얼리의 역사에 대해 소개하려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옐로 다이아몬드

제91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128.54캐럿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한 레이디 가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흔히 보석과 주얼리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보석과 주얼리는 다릅니다. 보석은 돌 자체, 즉 원석을 말합니다. 반면 주얼리는 보석(원석)을 세팅한 제품입니다. 목걸이, 귀걸이, 반지 등을 일컫는 말이 주얼리입니다.
 
다이아몬드(원석) 하면 대부분 무색투명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색이 있는 다이아몬드가 존재합니다. 결정구조 내에 들어가는 극히 소량의 불순물이나 구조적인 결함으로 인해 분홍색, 붉은색, 갈색, 청색, 녹색, 흑색 등의 다양한 색을 띠게 됩니다. 질소가 들어가면 황색을 띠는 옐로 다이아몬드가 만들어집니다. 이런 유색 다이아몬드는 희귀해서 간혹 경매장에 등장할 경우 수 캐럿 이상이 되면 경매가가 수백만 달러를 훨씬 뛰어넘습니다.
 
그런데 1877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킴벌리 광산에선 무려 287.42캐럿이 원석으로 채굴됐습니다. 1878년 티파니의 창업자가 이를 1만8000달러에 구입했습니다. 이게 128.54캐럿의 다이아몬드로 재탄생합니다. 그리고 ‘티파니 다이아몬드’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주인공 홀리(Holly, 오드리 헵번 분)가 맘에 든다고 한 목걸이. 이 목걸이가 128.54캐럿의 옐로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리본 조제트’이다. [사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화면 캡처]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주인공 홀리(Holly, 오드리 헵번 분)가 맘에 든다고 한 목걸이. 이 목걸이가 128.54캐럿의 옐로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리본 조제트’이다. [사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화면 캡처]

 
바로 오드리 헵번, 레이디 가가가 착용한 목걸이의 다이아몬드입니다. 티파니 다이아몬드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상질(上質)인 옐로 다이아몬드 중 하나로 꼽히지만, 사실 세공 과정에서 절반 이상의 손실이 있었습니다.
 
옐로 다이아몬드라는 원석이 목걸이로 다시 태어났으니 나이로 치면 141살인 셈입니다. 지금까지 딱 3명만 착용했습니다. 앞서 말한 오드리 헵번, 레이디 가가 외에 1957년 사교계의 여왕 메리 화이트하우스(Mary Whitehouse)가 주인공입니다. 오드리 헵번은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홍보하면서 목에 걸었습니다. 그리고 2019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레이디 가가에 의해 모습을 보였으니 58년 만에 대중 앞에 다시 화려함을 뽐낸 셈입니다.
 
1995년 ‘바위 위에 앉은 새’란 브로치로 변신한 적도
(좌) 오드리 헵번이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홍보하면서 128.54캐럿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착용한 모습. 디자이너 잔 슐럼버제가 디자인한 것으로 ‘리본 조제트’로 불림. (우) 1995년 디자이너 잔 슐럼버제에 의해 ‘바위 위에 앉은 새’라는 브로치로 다시 태어난 128.54캐럿의 옐로 다이아몬드. [사진 티파니 인스타그램 캡처]

(좌) 오드리 헵번이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홍보하면서 128.54캐럿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착용한 모습. 디자이너 잔 슐럼버제가 디자인한 것으로 ‘리본 조제트’로 불림. (우) 1995년 디자이너 잔 슐럼버제에 의해 ‘바위 위에 앉은 새’라는 브로치로 다시 태어난 128.54캐럿의 옐로 다이아몬드. [사진 티파니 인스타그램 캡처]

 
오드리 헵번이 착용했던 목걸이와 레이디 가가가 걸었던 목걸이가 사실 똑같은 디자인은 아닙니다. 목걸이는 한때 ‘바위 위에 앉은 새’라는 브로치로 다시 태어난 적이 있습니다. 1995년 디자이너 잔 슐럼버제(Jean Schlumberger)에 의해서입니다.
 
그러다가 2012년 티파니사는 창립 175주년을 맞아 1년여간의 제작을 거쳐 다시 목걸이로 디자인합니다. 128.54캐럿의 옐로 다이아몬드를 메인 스톤으로 총 100캐럿의 화이트 다이아몬드가 체인에 세팅되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58년 만에 대중 앞에 나온 티파니 다이아몬드는 실존하는 보석 가운데는 가히 ‘전설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잠깐 레이디 가가 목에 걸렸던 목걸이는 다시 뉴욕 티파니 플래그십 스토어로 돌아갔습니다. 티파니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티파니 다이아몬드는 메인 플로어(1층)에 영구전시 중이며,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위해 방문한다’고 합니다.
 
128.54캐럿의 옐로 다이아몬드는 우리나라를 찾은 적도 있습니다. ‘바위 위에 앉은 새’란 이름이던 시절 세계 순회에 나서 지난 2008년 서울과 부산에 전시되었죠. 당시 티파니 보석전 부산전에서 ‘보험가는 약 3000만 달러이지만 지금은 가격을 매길 수 없다’고 소개했습니다.
 
민은미 주얼리 마켓 리서처 theore_creator@joongang.co.kr
 
관련기사
공유하기
민은미 민은미 주얼리 마켓 리서처 필진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 주얼리가 좋아서 주얼리회사에 다녔다. 명품회사에서 세일즈 매니저로 18년간 일했다. 주얼리는 소중한 순간을 담는 물건이다. 돌아보면 누구에게나 인생 여정과 함께 해온 주얼리가 있다. 주얼리 박스는 누구에게나 설렘을 안겨준다. 나를 빛나게, 세상을 빛나게 만드는 주얼리 이야기. 창 넓은 카페에서 편안한 의자에 앉아, 차 한 잔 같이 하는 마음으로 나누고 싶다.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