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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미세먼지 30% 줄이는 '바이오중유' 전국 화력발전소에 도입

중앙일보 2019.03.07 09:43
폐식용류 등으로 생산한 바이오 중유. [사진 애경유화]

폐식용류 등으로 생산한 바이오 중유. [사진 애경유화]

 
미세먼지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바이오중유가 오는 15일부터 전국 화력발전소에 보급된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미세먼지 배출원 중 하나로 꼽히는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미세먼지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자원부는 발전용 바이오중유의 품질기준을 고시하고 전국의 발전소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전면 보급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국내에서 바이오중유를 생산하는 업체는 7곳 정도다. 국내 바이오중유 연간 생산량은 200만ℓ 수준이다. 하지만 화력발전소 5기에서만 바이오중유를 사용할 수 있다는 규제에 막혀 연간 소비량은 50만ℓ에 그쳤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바이오중유를 발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행규칙을 지난 1월 개정한 바가 있다”며 “이번 달 15일 바이오중유 품질기준 고시해 발전용 바이오중유 사용처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유는 원유로부터 액화석유가스(LPG)와 가솔린, 등유 등을 증류하고 남은 기름이다. 주로 화력발전연료나 보일러에 쓰인다.
 
 
바이오중유는 동물성 기름과 폐식용유 등을 원료로 생산해 친환경 원료로 분류된다. 환경오염 주범으로 꼽히는 음식점 폐기름 등을 재활용해 만든다. 가장 큰 장점은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 기존 정유와 비교해 미세먼지와 유해물질 배출이 줄어 바이오디젤과 함께 차세대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당진화력발전소 전경. 이달 15일부터 화력발전소 연료를 기존 중유를 대신해 바이오 중유를 사용할 수 있다. [중앙포토]

당진화력발전소 전경. 이달 15일부터 화력발전소 연료를 기존 중유를 대신해 바이오 중유를 사용할 수 있다. [중앙포토]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바이오 중유를 원료로 발전할 경우 쓸 경우 기존 중유 대비 미세먼지 배출을 28%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미세먼지의 원인 물질로 꼽히는 질소산화물은 기존 중유 대비 39% 줄일 수 있다. 또 다른 미세먼지 원인 물질로 분류되는 황산화물은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바이오 중유를 생산하는 원료인 폐식용유 등에 황 성분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발전할 때도 황산화물이 배출되지 않는다. 이민호 한국석유관리원 연구개발팀장은 “기존 정유와 비교해 미세먼지 발생을 줄일 수 있어 바이오 중유에 대한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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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정부와 국내 화학 업계는 지난 2014년부터 화력발전소에서 사용할 바이오 중유 품질과 성능을 검증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말까지 이어진 시범사업 기간에는 지정된 중유 발전기 5기에서만 바이오 중유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중유를 생산하는 국내 정유 업계를 배려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달 15일부터는 전국 화력발전소에서 기존 중유를 대신해 바이오 중유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바이오 중유는 미세먼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바이오 중유는 중유 대비 연료 효율이 5~10% 정도 낮다. 기존 중유 100ℓ로 발전할 수 있는 전력량과 동일한 전기를 생산할 경우 바이오 중유 110ℓ를 태워야 한다는 얘기다. 국내 화학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중유와 중유는 생산 단가에 있어 큰 차이가 없다”며 “다만 바이오 중유가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동일한 전기를 생산할 경우 더 많은 양이 필요해 발전 단가가 상승하게 된다"고 말했다.
 
윤상언·신혜연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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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헌 강기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