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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 기고문 썼던 한인, 하버드·스탠퍼드 의대 동시합격

중앙일보 2019.03.06 08:49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제도(DACA) 프로그램 수혜자로는 처음으로 영국 ‘로즈(Rhodes)’ 장학생에 뽑혀 화제가 된 박진규(23)씨가 최근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의대에 동시 합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불법체류자 추방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으로 미국에서 화제가 된 박진규씨. 배경은 그가 지난해에 졸업한 하버드대다. [AP]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불법체류자 추방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으로 미국에서 화제가 된 박진규씨. 배경은 그가 지난해에 졸업한 하버드대다. [AP]

 
박씨는 지난 1일 하버드-MIT(매사추세츠공대) 의ㆍ박사 통합과정에서 합격 통지를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 스탠퍼드대 의대에서 합격증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씨는 DACA 신분으로 지난해 하버드대(생물학 전공)를 졸업하고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된 뒤 뉴욕타임스(NYT)에 기고문을 게재해 화제가 됐었다. 당시 기고문에서 박씨는 “오는 10월 영국 옥스포드로 떠나면 영영 미국으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적으며 DACA 폐지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DACA는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자녀들을 위해 만든 제도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9월 이 제도의 폐지를 결정했다. 아직은 추방이 유예되고 있지만 언제 현실화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DACA 대상자 80만명 가운데 한인은 7000명 정도다.
 
박씨는 지난 1월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로즈장학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2년여간 수학한 뒤 돌아와 하버드대 의대에서 기초과학ㆍ의학 통합과정을 마치고 암 연구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DACA 신분으로 영국 로즈 장학생에 처음 선발된데 이어, 하버드 의대와 스탠퍼드 의대에 동시합격한 박진규씨. 최정 미주중앙일보 기자

DACA 신분으로 영국 로즈 장학생에 처음 선발된데 이어, 하버드 의대와 스탠퍼드 의대에 동시합격한 박진규씨. 최정 미주중앙일보 기자

 
로즈장학회와 하버드대 측은 공동 변호사팀을 꾸려 박씨가 영국 유학생활을 마친 뒤 하버드대로 돌아와 추방 걱정없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법무작업을 진행중이다.
 
하버드대는 박씨가 영국에서 돌아오면 학비 일체와 기숙사비, 생활비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박씨는 지난달 민주당의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의 초청을 받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 현장을 지켜보기도 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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