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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목사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나서야"

중앙일보 2019.03.05 08:08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77) 목사는 4일(현지시간) ‘노딜’로 끝난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하는 4자회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제일연합감리교회 미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이 빠진 협상 테이블은 결례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반도 문제에 가장 정통하고 애정을 갖고있는 이가 문재인 대통령인데, 한마디로 주객이 전도됐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가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소재 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정 미주중앙일보 기자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가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소재 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정 미주중앙일보 기자

 
잭슨 목사는 "정작 한반도 문제에서 남한이 빠졌다는 것은 미국이 식민지를 대하는 느낌"이라며 “남ㆍ북한과 미국, 중국까지 4개국이 협상에 나서야 하고 일본의 참여도 가능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남한과 북한이 중심이 되면서 미국의 역할은 축소돼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잭슨 목사는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의 편지를 써서 전달할 예정이라고 잭슨 목사가 이끄는 ‘레인보우 푸시 연합’(Rainbow Push Coalition)이 전했다.  
 
잭슨 목사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마련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합의 기회가 날아가는 것을 지켜보기는 힘들었다”면서 "'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면 떠나라' 식으로 협상한 미국은 실제 거만했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인 장벽이 존재하는데, 대화를 통해서 이 장벽이 허물어질 수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한반도에도 평화와 화해가 가능할 것”이라며 꾸준한 대화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로서는 우려스러운 상황이지만, 협상 과정에 돌발사태가 벌어져도 좌절하거나 용기를 잃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한국 측에 당부했다. 그러면서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평화조약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면서 “어렵지만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에 억류된 뒤 끝내 사망한 오토 웜비어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잭슨 목사는 "북한 인권을 멀리서 보호할 수 없고, 이는 가까이에서만 가능한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처럼 핵 관련 이슈로만 제한하면 안되고 인권을 포함한 넓은 범위의 이슈로 다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북한 경제와 위안부, 이산가족 문제가 모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잭슨 목사는 지난해 9월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그동안 북한을 냉소적인 시선과 두려움의 대상으로 바라보았다면 이제는 희망을 갖고 보게 됐다”면서 한반도 이슈의 평화적 해결을 기원한 바 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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